섬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고, 4번에 걸쳐 오랜 시차를 두고 생성된 섬

차귀도 에서 바라다 보이는 수얼봉과 장군바위의 모습
차귀도 에서 바라다 보이는 수얼봉과 장군바위의 모습

115일 밀양에서 제주를 찾은 배수철 선생과 나의 초, 중학교 동창인 김창희 친구의 차편으로 한라산 둘레길 중 천아오름 코스를 걷고 나서 오후에는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지질공원 중의 한 곳인 차귀도를 찾았다.

김창희 친구의 말에 의하면 차귀도로 갈 수 있는 고산리 포구에 가면 ○○라는 제주 서호초등학교 여자 동창이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6년을 같은 교실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잘 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만난 적이 없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면서 더욱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창희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친구는 이 동네로 시집을 와서 남편과 아들은 배를 부리면서 손님들을 모아 배낚시 사업을 하고, 그 친구는 인근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를 반 건조해 파는 오징어 가게를 운영한다고 한다. 선착장 인근에는 옛날 등대가 서 있고 그 주변으로 이런 오징어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1호점부터 시작하여 15호점까지 들어서 있었다. 반 건조되어 씹기가 좋아 관광객들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 초등학교 동창을 몇 십 년 만에 만나 차도 얻어 마시면서 서로 살아온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창희 친구는 차귀도에 다녀왔다면서 그 여자 동창이랑 얘기를 나누며 기다릴 테니, 우리 두 사람만 다녀오란다. 차귀도 탐방을 위하여 차귀도행 배표를 끊었다. 뱃삯이 1인당 왕복 16,000원이고 제주도민은 13,000원을 받았다.

나는 제주가 고향이지만 차귀도를 가 본 적이 없다. 제주의 아는 후배가 말한다. 사람들을 데리고 제주 여행을 해 보면, 차귀도는 그 어떤 여행지보다 탐방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독수리가 막 비상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지질이 섬의 못브
독수리가 막 비상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지질이 섬의 못브
차귀도의 동쪽 섬은 40만 년 전, 서쪽 섬은 25만 년 전에 응회환과 분석구 활동 등 4번의 화산 활동을 통하여 하나의 섬이 이루어졌는데, 섬 주변에는 화도가  굳어서 된 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와 여 들이 널려 있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고, 이런 바위들과 섬 사이로 지는 석양은 제주 경관 중 가히 최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귀도의 동쪽 섬은 40만 년 전, 서쪽 섬은 25만 년 전에 응회환과 분석구 활동 등 4번의 화산 활동을 통하여 하나의 섬이 이루어졌는데, 섬 주변에는 화도가  굳어서 된 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와 여 들이 널려 있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고, 이런 바위들과 섬 사이로 지는 석양은 제주 경관 중 가히 최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귀도에 올라 제주 본섬을 바라보면 멀리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고 산방산, 수월봉, 단산봉, 비양도, 수 많은 높고 낮은 오름들, 근래에는 한림 등제에 세워져 있는 풍력발전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차귀도에 올라 제주 본섬을 바라보면 멀리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고 산방산, 수월봉, 단산봉, 비양도, 수 많은 높고 낮은 오름들, 근래에는 한림 등제에 세워져 있는 풍력발전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제주도에는 우도,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등과 같은 부속 섬들이 있다. 차귀도도 그 부속 섬 중의 하나이다. 단상봉 밑에 있는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10분 정도 가니 차귀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귀도는 섬 바깥에서 볼 때는 아주 작은 섬으로 보이는데, 막상 섬에 도착하여 올라보았더니 그렇지 않았다. 동서로 길쭉하여 섬 바깥인 동쪽에서 바라볼 때는 크게 보이지 않은 것이다. 차귀도는 섬의 동서 길이 920m, 남북 길이 430m로 면적은 155,861이다. 5만 평 가까이 되는 꽤 넓은 섬인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은 무인도지만 한 때는 7가구의 사람들이 살기도 하였다고 한다.

차귀도의 동쪽 섬은 45만 년 전, 서쪽 와도 쪽은 25만 년 전에 응회환과 분석구 등 네 번에 걸친 시차를 두고 화산이 폭발하여 이루어진 섬이다. 이런 안내를 하고 있는 안내판
차귀도의 동쪽 섬은 45만 년 전, 서쪽 와도 쪽은 25만 년 전에 응회환과 분석구 등 네 번에 걸친 시차를 두고 화산이 폭발하여 이루어진 섬이다. 이런 안내를 하고 있는 안내판

이 섬은 죽도, 와도, 지실이 섬을 합쳐 <차귀도>라 부른다. 차귀도는 네 번에 걸친 화산 폭발로 이루어졌다 한다. 동쪽 죽도 쪽의 응회환과 분석구, 서쪽 와도 쪽의 응회환과 분석구가 합쳐져 이루어진 섬으로 독특한 화산체 구조를 갖고 있어 화산의 학술적 연구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동쪽은 40만 년 전 화산활동에 의하여 생성되었고 서쪽의 와도 인근은 25만 년 전에 생성되어 생성된 시기가 서로 다른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지실이 섬(바위)은 독수리가 막 비상하려는 모습을 하고 있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군바위는 화산의 화도가 굳어져서 생긴 바위로 알려져 있다. 섬에는 봉우리가 2개 있는데, 서쪽 봉우리에는 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최고봉인 동쪽 봉우리는 표고가 61m라 한다.

섬이나 육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라 하기에는 작은 납작한 바위들을 보통라 부른다. 이곳 차귀도에는 이런 여들이 많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이 여에 오르거나 섬 가장자리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탐방에서도 그런 낚시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차귀도에는 태풍과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큰키나무는 볼 수가 없다. 키 작은 해송이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보리밥나무, 돈나무, 이대 등의 아열대 나무들 몇 종을 볼 수 있다. 대나무가 많다하여 한 때는 죽도라 불리기도 하였다.
차귀도에는 태풍과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큰키나무는 볼 수가 없다. 키 작은 해송이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보리밥나무, 돈나무, 이대 등의 아열대 나무들 몇 종을 볼 수 있다. 대나무가 많다하여 한 때는 죽도라 불리기도 하였다.
들국화 하면 보통 산국과 감국을 말하는데, 제주도 바닷가에는 겨울철에도 유난히 감국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감국은 산국보다 꽃이 크다. 특히 차귀도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가을, 겨울 꽃이다.
들국화 하면 보통 산국과 감국을 말하는데, 제주도 바닷가에는 겨울철에도 유난히 감국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감국은 산국보다 꽃이 크다. 특히 차귀도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가을, 겨울 꽃이다.
연보라의 갯쑥부쟁이와 감국이 한 데 어우러져 피어있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연보라의 갯쑥부쟁이와 감국이 한 데 어우러져 피어있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국화과 식물인 이고들빼기도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피어있었다.
국화과 식물인 이고들빼기도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피어있었다.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엉겅퀴도 만날 수 있었다.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엉겅퀴도 만날 수 있었다.
사초과의 하나인 남부지방의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밀사초도 만났다.
사초과의 하나인 남부지방의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밀사초도 만났다.

차귀도에는 큰키나무들은 없다. 섬이라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들 때문에 큰 나무가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키가 작은 해송이라든가 돈나무, 보리밥나무 등의 나무들과 특히 대나무(이대)가 많았다. 그래서 이 섬을 한 때는 죽도라 불렀다고도 한다. 섬의 한가운데 벌판에는 벼과식물인 띠와 억새가 뒤덮고 있었다. 그런 사이사이 또는 섬 주변 절벽 등에는 가을철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국과 갯쑥부쟁이들이 한창 피어있어 섬을 찾은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한때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흔적. 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지었던 집의 흔적도 볼 수 있었다.
한때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흔적. 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지었던 집의 흔적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식수 등이 필요했을 때 이 웅덩이에 물을 모아 우물로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식수 등이 필요했을 때 이 웅덩이에 물을 모아 우물로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창가에서 섬을 오르내리는 길옆에는 사람들이 시멘트와 돌을 이용하여 집을 지어 살다가 부서진 흔적들과 물은 받았던 우물터가 남아있었다. 바닷가에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솟아올랐던 환산탄 등이 널려있었다. 탐방객들은 여객선을 탔던 단산봉 밑의 선착장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배에 올랐다. 여객선은 섬 주변을 돌면서 섬에 얽힌 이야기며, 바닷가의 바위들을 보면서 선장의 구수한 설명에 취할 수 있었다.

차귀도는 2000718일에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 섬의 주변 해안과 바다에서는 미기록 종 생물들 몇 종이 발견이 되기도 하였단다. 또한 이 섬은 제주 몇몇 지역과 함께 지질공원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단다. 그리고 네 차례에 걸친 화산 폭발을 통하여 이루어진 섬으로서 화산 연구의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 한다.

고산리 단산봉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바라다보는 차귀도의 모습, 뒤에 있는 단산봉에 올라 차귀도 섬과 바위 사이의 해넘이를 바라보면 절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산리 단산봉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바라다보는 차귀도의 모습, 뒤에 있는 단산봉에 올라 차귀도 섬과 바위 사이의 해넘이를 바라보면 절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귀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산방산, 수월봉, 단산봉, 여러 오름들의 안온하고 조화로운 모습이 참 아름답다. 제주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일출봉이 최고라면 석양에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풍광은 수월봉, 단산봉과 함께 차귀도가 단연 으뜸이다. 우리가 찾은 날은 시간도 좀 일렀지만 날이 흐려서 바다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광경을 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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