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 두 신문 이야기- 관람 필수, 강추!

 

필명 : 김자현

조선동아, 늑골 찌르는 뉴스타파!!

송환웅 고문의 제안으로 피켓팅 후,종로 3가에 위치한 서울극장을 찾기로 했다. <조선동아 폐간 무기한시민실천단> 멤버들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매국 역사 100년을 고발하는 다큐 영화를 새해 첫날 관람 하기로 결정한 것은 얼마나 잘 한 일인지 모르겠다. 

바로 전날(20년 12월 31일) 개봉한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두 군데서 동시에 상영한다.  3시 35분, 시간에 늦을까 택시를 타고 극장에 5분 전 도착, 필자까지 총 일곱 사람이다. 티켓에 지정된 좌석이 너무 앞이라 비어있는 좌석 아무 곳에나 드문드문 자리를 잡았다. 객석은 우리 일행 말고는 십여 명 되는 분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첫 필름이 풀리는 소리와 동시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카랑카랑한 명 연설이 들린다. 수구 언론을 향한 그의 피 끓는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정수리에 폭포수가 떨어지는 듯 하다. 현대사를 관통하며 그간 조선동아, 민족반역지가 저지른 역사의 해악이 실로 가관이어서 감상하는 내내 한숨과 탄식이 절로 나온다. 우리들은 그간 조선과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기자님들 <자유언론 수호투쟁위원회>에서 만들어낸 거짓과 왜곡 뉴스 100선 혹은 <언론개혁 100년 운동사> 등을 구독하여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으나, 처음으로 접하는 분들은 충격 그 자체였을 것이다.

현재 조선일보의 수장인 방상훈 일가의 계보와 동아일보를 창립한 김성수 일가의 계보는 산맥을 이루며 대한민국 어둠의 뼈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한눈에 본다. 거미줄같이 얽힌 계보는 재계는 물론이고 검찰과 재판부를 넘나들며 악의 축으로 우리 현대사에 수많은 불의의 원흉이었음을 다시 한 번 뇌에 새기는 순간이었다.

나는 방일영재단의 장학생은 알고 있었으나, 이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 서중회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이 인물들은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들이다. 조선과 동아는 무엇이든 틈만 있으면 그물망, 네트워크를 짠다. 재계와 사법부를 장악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서중회 멤버들이다.

또한 청룡봉사상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 상을 기획하고 그 배후에 조선일보가 있는 줄도 처음 알았다.  상은 관에서 내리고 상금은 조선일보가 감당한다?? 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고 장자연 사건이다.  장자연 사건의 수사를 맡은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을 때, 담당 경찰에게는 청룡봉사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피의자 신분의 방상훈 사장이 청룡봉사상을 시상하는 것 아닌가. 참으로 파렴치한 언론사와 불의한 경찰권이다. 이렇듯 자신의 비호세력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치밀한 음모로 일관하고 있으며 자라나는 미래 세대까지 침투하여 불의를 학습시키고 그를 이식하여 우리 사회 악의 축으로 키워내고 있다. 

경찰권, 치안권, 사법권을 장악하고 핵심 권력도 주저 앉히고 이들은 무법천지에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사람이 아닌 금수로 살고 싶은 것일까? 일제에 찬양 아부하고 독재에 부역하고 정의에 칼을 꽂으며 편취한 불의한 재화로 이 좁은 국토를 저희들 것으로 장악하면 무엇이 그렇게 즐거울까. 조선과 동아가 꿈꾸는 낙원은 어떤 것일까. 대한민국의 모든 재화를 삼키고 나면그들은 행복한가. 가족을 자살케도 하고 타살을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사회?? 그들이  꿈꾸는 사회, 걸어가는 사회는 결국 폐문廢門이며 파륜破倫아닌가?

이번 뉴스타파가 제작한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전 국민이 시급히 관람해야 할 신축년의 최우선 과제라고 필자는 감히 선언한다. 흔히 다큐는 지루할 수도 있다는 편견을 깨는 영화임에 틀림 없다. 이 두 족벌 이야기는 현대사를 건너 오는 동안 큼직큼직한 사건의 배후가 속속 드러나 충격의 연속이다. 신축년을 맞은 새해에도 저 좀비보다 더 악랄한 두 개의 언론이 건재하는 한 우리에게 희망찬 미래는 오기 어렵다. 뉴스타파가 제작한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관람 필수이며, 관람을 강추한다.

극장에서 나오자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자본이라면 매국도 매족도 서슴치 않는 매판자본의 원흉, 이제 철옹성이 되었으니이 두 족벌 신문을 어찌할거나! 세계 전범국가의 골수, 미국과 일본과 철끈으로 맺어졌으니 이 두 족벌 신문을 어찌하랴! 소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매서운 바람이 분통하고 억울하여 눈물이 마구 흐르는 뺨을 때리고 있었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김승원 주주통신원  heajo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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