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 올라
- 이 기 운
잎 지고 앙상한 나무들이
산등성이 능선을 따라
의연하게 늘어서 있다
겨울바람 세차게 불면
부러질 듯 뽑혀질 듯
신음을 하다가도
바람 고요한 날은
어제를 잊고 하늘을 본다
살다보면 무엇인가 널 흔들기도 하지
거절당하고 떠나가고 버림받기도 하지
둘러싼 것들이 떨어져 나가고
너무도 시린 바람
때로는 먹장구름 캄캄한 하늘
새들도 침묵할 때가 있지
그래도 오늘은 바람 고요하고
하늘은 가없이 푸르기도 해라
어제 울던 나무들도 평안히 서있네
예쁜 아이야 울지 마라
저 씩씩한 나무들을 보아라
이토록 푸른 하늘을 향해
네 머리를 들어봐
네 마음은 청명한 하늘이 되고
너는 한걸음 더 높은 곳에 설 거야
편집,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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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운 주주통신원
elimhill@hanmail.net
마치 생명이 다한 듯 보입니다.
저 시리고 혹독한 흔들림 속에서 여린 생명은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지금의 시련 속에서도 사랑과 용서가 싹트길 기원하며,
이기운 통신원의 '산 위에 올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