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화 속에서 탄생한 네팔어 창시자 바누벅타 어챠르야와 그를 알린 모티람 버터

네팔 최초의 시인을 탄생 시킨 모티브가 되었던 풀 깎는 사람의 이야기다.  풀 깎는 사람의 고단한 삶에 감동한 바누벅타 어챠르야란 사람이 흰두교 4대 경전 중 하나인 라마야나(Lamayana)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적인 산스크리트 언어로 쓴 것이 네팔어가 되었다.

그래서 네팔인들은 최초의 시인(아디 꺼비Aadi Kabi)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위대한 시인(마하 꺼비 Maha Kabi)은 아래의 시를 쓰신 럭스미 쁘라싸드 데브코타(Laxmi Prasad Devkota) 선생을 일컫는다. 이미 세 분은 모두 돌아가셨고 네팔인들이 고유한 명칭을 사용해 부르는 시인 중 우리 부부와 인연이 있는 시인은 국가시인(Rastra Kabi)인 마덥 쁘라싸드 기미래(Madav Prasad Ghimire, 103세)선생이다. 지난해 103세를 일기로 2020년 9월 히말라야를 넘어 영혼의 안식을 맞았다. 우리 부부는 선생의 100세 생신을 맞아 4년전 선생의 100세연에 그분의 60년이 넘은 장편서사시 거우리(Gauri)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출판한 후 축하의 선물로 전했다. 

2018년 9월 네팔의 국가시인 마덥 쁘라싸드 기미래 선생의 100세를 축하하고 한국네팔문학축전을 네팔학술원에서 열었다. 당시 함께 한 한국 시인들과 선생을 만났다.
2018년 9월 네팔의 국가시인 마덥 쁘라싸드 기미래 선생의 100세를 축하하고 한국네팔문학축전을 네팔학술원에서 열었다. 당시 함께 한 한국 시인들과 선생을 만났다.

아래의 시는  위대한 시인(마하 꺼비 Maha Kabi) 럭스미 쁘라싸드 데브코타(Laxmi Prasad Devkota) 선생이 쓴 헌시이다. 하지만 이 시는 따지고보면 위대한 시인이 최초의 시인을 찬양한 것이라기보다 그를 세상에 알린 풀 깎던 사람의 신화를 세상에 알린 모티람 버터에 대한 찬양인지도 모르겠다.

흉상 앞은 네팔 최초의 시인 바누벅타 어챠르야 그리고 그를 살펴보는 풀 깎는 사람이다. 어찌보면 이 시는 풀 깎는 사람과 모티람 버터에 대한 찬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흉상 앞은 네팔 최초의 시인 바누벅타 어챠르야 그리고 그를 살펴보는 풀 깎는 사람이다. 어찌보면 이 시는 풀 깎는 사람과 모티람 버터에 대한 찬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풀 깎는 사람

위대한 시인 럭스미 쁘라싸드 데브코타(Laxmi Prasad Devkota) / 번역 김형효, 먼주 구릉

 

한 지친 젊은이가 
바위에 머리를 기대고 
나무 밑에서 잠들었다. 
그는 날카로운 칼로 풀을 벤다.
그 주변에서 여유롭게. 
숲을 지키는 달콤한 노래가 울려 퍼지고 
그의 부드러운 꿈 속에서
그의 마음은 천국을 향하며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계를 똑똑히 보았다. 

잠에서 깬 후, 밝은 표정으로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풀 베는 일을 하는가?” 
그는 웃으며 답하기를 
글쎄, 우리 모두는 자신의 길을,   
모든 사람은 스스로 가는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아무 것도 없다. 
내 손가락이 누구를 위해 힘쓸 때, 
그때 난 이 풀을 팔아 돈을 모아서 
우리 민족이 쉬어갈 수 있는 집과 우물을 짓는 일이다. 
우리가 뿌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장할 것입니까?
그리고 우리는 장난감으로 얼마나 오래 놀겠습니까? 

풀 베는 사람의 낫은 춤을 추듯 
계속 멈추지 않고 
풀 베는 사람은 풀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것이 밝은 보석인 것처럼 
"이 숲은 신들의 소유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잘라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열매를 거두고 땅에 임대료를 냅니다.
이 삶은 이틀간의 햇빛과 그늘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신들에게 바칩니다.
쉴 수 있는 집과 우물을" 

끌리듯, 젊은이가 그를 쳐다본다. 
마치 번개가 번쩍 드는 것과 같았습니다.
새싹과 숲의 새들이 나뭇잎처럼
나무의 어둠 속으로 날아옵니다. 
"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이 가치있는 삶을 사는 풀 베는 사람의 삶." 

숲속에서 잠을 이룬 사람은 누구
흔들어 깨울 때, 그는 깨어났다.
그의 눈은 축축히 젖어 있었고
그의 가슴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두 개의 눈물방울이 바위 위에 떨어진다. 
고마운 마음에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숲의 색깔은 환상처럼 바뀌었습니다.
순수한 파도처럼 돌 위에 글을 쓰고
새들처럼 아름답게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숲, 
가정, 
그리고 새장 속.

영원불멸의 비약을 마시는 것처럼 주변에 
언덕과 그들 사이에서 윙윙 거리다.
차가운 홍수와 행복의 그늘,
더위와 갈증은 오늘 사라졌습니다.
토성의 멋진 별,
네팔 최초의 소리.
그런 잔디 자국이 땅에 가득 채워지기를.

나의 네팔 하늘 아래.
이 언어는, 이상하고 사랑스럽고,
아이의 깨진 목소리처럼 반갑습니다.
수줍은 음절, 이 부드러운 소리,
단순하고 투명하며 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 백성의 생일,
내려와! 오우! 다시 이 땅에 내려와!
당신이 떠난 지 며칠 됐어요.
이 나라 전체가 다시 목이 마르다.
얼마나 멋진 과거인가!
왜 냄새가 부드럽지 않을까요?
왜 세상은 밝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주인공을 기리는 작은 공원에 어린 소녀가 책을 펴고 공부하고 있었다. 필자가 그 소녀를 만난 것은 10년도 더 넘었으니 그녀도 이제는 성인이 되었겠다.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주인공을 기리는 작은 공원에 어린 소녀가 책을 펴고 공부하고 있었다. 필자가 그 소녀를 만난 것은 10년도 더 넘었으니 그녀도 이제는 성인이 되었겠다.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tiger3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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