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의 비대면이라는 팬데믹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2020년 1월 20일 코비드19 첫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나는 그때 인도의 한 예술대학교 초청을 받아 막 다녀온 날이기도 하다. 1년이 지난 지금 그곳에서는 또 해당 예술축제가 열린다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현지에 찾아갈 방법은 사실상 봉쇄된 것이나 다름없다. 혹시 무리를 해서 갈 수가 있다해도 격리기간을 감안하면 한 달은 잡아야 오가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날을 회상하며 지내고 있는데 축제에 참가한 소감을 동영상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서툰 영어실력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고 유튜브에 올렸더니 주최측에서는 이번 행사에도 주요귀빈(Chief Guest)으로 행사 배너를 만들어 초대해왔다. 

사진 왼쪽은 지난해 행사 당시 오픈 세리머니로 나의 시낭송을 듣고 인도 화가가 시를 그림으로 그린 작품이며 오른쪽은 이번 행사 배너다.
사진 왼쪽은 지난해 행사 당시 오픈 세리머니로 나의 시낭송을 듣고 인도 화가가 시를 그림으로 그린 작품이며 오른쪽은 이번 행사 배너다.

나는 그냥 귀빈으로 초청을 받고 자리만 차지하는 일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한국의 화가와 사진작가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우선 두 사람의 화가에게 작품을 파일로 전송하였다.  인사말과 그림 전시 상태의 그림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이번에는 동영상 전시를 기획한 것이다. 20일부터 '콜카타'의  다이아몬드 항구라는 도시에서 '대추야자수(Rasamatee)예술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지난해 초청한 예술대학교가 있는 인도 서부 벵갈의 오디사 부바네쇼르 다울리 예술대학교에 가기 전에 초청받은 또다른 행사였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오가지는 못하지만 작품을 소개하고 인사를 나눔으로서 아쉬움을 대신하는 5개국 초청 전시다. 인도, 한국, 네팔, 호주, 방글라데시에 화가들이 참석하는데 시인은 인도인 한 사람과 나뿐이다. 문화예술인들이 비대면이라는 팬데믹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람과 사람 만남에 대한 더욱 간절함이 느껴지는 행사다. 안방에 앉아 멀고 먼 외국인들과 교류전을 해낸다는 것 또 다른 묘미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욱 “간절한 만남()”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 행사에 작품을 파일로 전송하고 동영상으로 인사를 나누는 방식으로 참여한 민족미술인협회 화가 성효숙 님과  위종만 님, 그리고 필자다.
이번 행사에 작품을 파일로 전송하고 동영상으로 인사를 나누는 방식으로 참여한 민족미술인협회 화가 성효숙 님과 위종만 님, 그리고 필자다.
성효숙, 약손을가진사람들, 저어새네트워크회원들, 홍콩 청소년- 멸종위기 저어새 흑두루미 만다라  304cm × 172cm 천에 아크릴물감, 매직
성효숙, 약손을가진사람들, 저어새네트워크회원들, 홍콩 청소년- 멸종위기 저어새 흑두루미 만다라 304cm × 172cm 천에 아크릴물감, 매직

아래는 2021년 인도 콜카타 다이아몬드 항구라는 도시에서 개최되는 "라싸미티(Rasamatee)예술축제"의 참가자 동영상  : 한국의 화가로는 민족미술인협회 성효숙 님과 위종만 님이다. (아래 동영상은 위종만 님의 자료)

민족미술인협회 화가이신 위종만 님의 작품과 참가자 인사말과 작품 감상

"안녕하세요 분단 75년 한반도 한국에 살고 있는 작가 위종만입니다. "Rasamatee" 예술축제에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의 작품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담은 작품입니다. ‘분단된 동포간의 하나됨을 위한 노력은 이 시대의 새로운 독립운동’이라고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성공한다면 동북아시아 또는 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고,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가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희망의 발걸음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희망과 실망, 믿음과 배신의 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이 빨리 오기를 희망합니다. (아래) 저의 작품을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2010 위종만_비무장지대에서 다시 우리 만나자_91cm×117cm_비단에 혼합재료_CMYK
2010 위종만_비무장지대에서 다시 우리 만나자_91cm×117cm_비단에 혼합재료_CMYK

 

~ 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tiger3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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