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도 누고

권력도 누고

명예도 누자

욕망도 누고

사랑도 누고

나도 누자

 

이들을 누어버리면

얼마나 가볍고 시원하겠는가

 

하지만

아무 곳이나 누지 말고

눌 곳을 가려서 누자

아무 곳이나 누면

봉변당할 수도 있다

 

눔은 나눔이다.

나눔은 나를 누는(, 누다-배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요 기쁨은 먹는 것과 누는 것일 겁니다. 그 중 눔이 더 크지 않을까요?

나눔은 나를 누어(배설)버리는 것이니, 내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나라는 자신의 울타리에서 나를 내어 보내버리는 것입니다. 그간 나를 키우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습니까? 하지만 그 수고로웠던 것은 그 자체가 보상이었으니, 이제 나를 누어(배설)버릴 때가 된 것입니다. 무겁고 부담스러운 나를 누어버리면/배설해버리면 얼마나 후련하고 가뿐하겠습니까?

현자들은 이를 알고 자신을 누어버린 후 가볍게 유유자적하며 살지 않았을까요? 우리 보통 사람들도 그를 행해 보지 않겠습니까?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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