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내 나이 여섯 살
초가집 뒷 울안에 아름드리 감나무
굵은 밑둥치가 숫검뎅이였던 건
한국전쟁 때 폭격당하여
죽은 것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감나무 접붙이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어
집집마다  선물하듯 정성껏 심어 주어
나는 모든 감나무는 우리거라 생각했다

옆집 경찰서장 고향 오면 반가워
아버지 읍내 도로변에 감나무 심기
권유한 얘기 들은 적 있어 아는데
감나무 가로수 유래 오늘 누가 알랴

<감나무 잎에 쓴 시>*
오래 전 내가 엮은 추억의 시집 펴낸 자부심
감, 감나무 소재로 시 쓴 시인들 많아
이 땅의 그들 나는 더없이 사랑했다

감나무 영혼의 키 우습게 보지마라
하늘 높은 꼭대기 감 따러 올라가 떨어진 ㅅ교수 농학 박사
놀랍게도 고향집 왔다 참변당해 어이 없었다


* 살림터출판사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이주형 주주통신원  whitehead-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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