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마포나루에서 개최되는 새우젓 축제에 사용되는 황포돛배 (경기무형문화재 김귀성 作)
▲ 해마다 마포나루에서 개최되는 새우젓 축제에 사용되는 황포돛배 (경기무형문화재 김귀성 作)

2020년 12월 , 서울시무형문화재 기술 종목 지정 및 현황을 보면 우선 고령자의 경우 70대가 옻칠장, 황칠장, 칠화장, 소목장, 단청장, 궁장, 필장 등 7명, 80대 이상이 남태칠장, 침선장, 관모장 등 3명이며 고령자로서 명예 보유자로 지정한 것은 자수장, 매듭장, 오죽장, 등메장, 옹기장 등 5명으로 70세 이상이 총 15명이나 된다. 이는 기술 종목의 총 22명 중 15명이니 70%나 되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기 지정한 종목 중 1호 칠장, 4호 연날리기, 6호 조선장, 7호 전통활쏘기, 16호 초고장, 17호 은공장, 18호 민화장, 19호 체메우기는 1994년부터 2020년까지 기능보유자가 사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전승·전수자가 없거나 지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이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본다.

나아가 12호 자수장, 15호 오죽장, 29호 등메장, 30호 옹기장들은 고령이거나 건강 등 이유로 명예 보유자로 지정되었으므로 이 문제부터 시급히 재지정 되어야 한다.

 

▲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체메우기장 (고 최성철 作)
▲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체메우기장 (고 최성철 作)

특히 제7호 전통활쏘기는 1992년 9월 29년 장석후씨를 서울시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도 1994년 한양천도 600주년 기념 행사로 부활한다 하여 2000년 4월 서울무형문화재 제7호(보유자 김경원, 보존단체 장안편사보존회)로 지정되어 그 맥을 잇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1992년 장석후씨를 독자적으로 지정 이후 2000년 '장안편사놀이'로 편을 짜서 활쏘기를 하던 것에서 유래된 것을 '개인'에서 '보존단체'로 변형시켜 지정하여 놓고도 2017년 10월 28일 이후로는 그나마 보유자도 없는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2020년 7월 문화재청에선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활쏘기' 종목 지정을 했으니 결론은 서울시 담당 부서의 뚜렷한 원칙과 기준이 없는 무형문화재 정책이 뒷전으로 밀려나 서울 고유 전통 문화유산에 무관심하다는 비난 여론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6호 초고장 (고 한순자 作)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6호 초고장 (고 한순자 作)
▲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호 칠장 (고 홍순태 作)
▲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호 칠장 (고 홍순태 作)

서울시는 대목장, 단청장, 목조각장, 지화장, 백골장, 채화칠장, 불화장, 혁필장 등 점차 사라져가는 종목들을 널리 공모하여 무형문화재가 단절되지 않도록 보존·계승과 후계자 양성 등 체계적인 전승·전수자 교육시스템이 확보되어 전통의 맥을 잇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이어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편집 : 심창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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