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시간

2008.11 선친 작고 3년 전 부모님을 모시고 남해 여행
2008.11 선친 작고 3년 전 부모님을 모시고 남해 여행

"보라, 내가 곧 간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보라, 내가 곧 간다. 나의 상도 가져가서 각 사람에게 자기 행실대로 갚아 주겠다.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

"그렇다, 내가 곧 간다."

이렇게 기록된 지 2천여 년이 다가오건만 침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선친께서 영원으로 회귀하신지도 어언 10여년이 됩니다.

매일 우리는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애별리고(愛別離苦), 한때는 정겨웠건만 맘이 갈라지면 차라리 남보다 못한 원증회고(怨憎會苦). 갈등과 반목의 우리나라 정치 수준처럼 우리 한겨레 주주통신원 모임에서조차 극복하지 못한 이런 현상을 보며 끝없는 추락의 슬픔을 겪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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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흔하게 불렸던 '메리'와 '해피' 그리고 '쫑'이라는 강아지 이름이 Merry와 Happy 그리고 John이라는 영어에서 비롯되었음을 'Merry Christmas'와 'Happy New year'의 계절에 John Wayne이라는 닉네임을 추억하며 생각해봅니다.

지난봄에 꺼냈던 그리움을 하얀 겨울이 되어서야 이불처럼 펼쳐봅니다. 시간의 존재인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꿈꾸며 또 헛것이라고 쓴웃음 짓다가 그래도 마지막 잎새처럼 간절함으로 기도하겠지요.

그리고 오늘 크리스마스!

메리와 해피가 공존하는 오늘, 쫑은 새로운 봄을 기다리며 겨울 잠 속으로 들어갑니다.

모두들 메리 그리수머스, 해피 뉘어~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박종운 주주통신원  tsm123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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