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까치를 길조(吉鳥)라고 한다. 그 까치 한 마리가 우리 집 금잔디가 깔린 마당에 찾아왔다. 반가운 마음에 촬영하려고 문을 나서니 마당 가의 감나무로 날아가 버린다. 아마도 사람을 무서워한 모양이다. 감나무에 앉은 까치는 촬영하는  상당시간 그대로 앉아 있었다. ‘반갑다. 까치야! 무슨 소식 가져왔니?’ 하였으나 대답은 없다. 그러나 ‘내가 오면 알지 않아요! 곧 반가운 손님이나 좋은 소식이 올 거예요.’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너무나 헛된 상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 집에는 이미 정말 귀한 손님이 와있었다. 몸이 불편한 친구와 그의 아들이 찾아와 있었다. 친구의 아들은 서울에 살고 있기에 명절 때마다 전 가족이 부모 집을 찾던 것과는 달리 금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집합금지 명령을 준수코자 단신 내려와서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 친구인 나를 애써 찾아온 것이다. 고맙기만 하다.

하여튼 새해 첫날 찾아주는 친구와 친구의 아들 그리고 길조인 까치는 시골에 묻혀 활동 없이 지내는 나에게는 반가운 손님이었고 새해 첫날의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삼국유사˃에는 계림의 동쪽 아진포에서 까치 소리를 듣고 배에 실려 온 궤를 얻게 되어 열어 보았더니 잘생긴 사내아이가 있었는데, 훗날의 탈해왕이 되었다는 석탈해 신화가 실려 있다.
이로 인하여 까치는 귀한 인물이나 손님의 출현을 알리는 새로 여겨지게 되었고, ˂동국세시기˃에는 설날 새벽에 가장 먼저 까치 소리를 들으면 그 해는 운수대통이라 하여 길조로 여겨 왔다. 불교에서는 보양(寶壤)이 절을 지으려고 북령에 올라갔다가 까치가 땅을 쪼고 있는 것을 보고 그 곳을 파 보았더니 해 묵은 벽돌이 나왔는데 이 벽돌을 모아 절을 세우고 작갑사(鵲岬寺)라 하였다는 설화가 전한다. 이 설화에서 까치는 부처의 뜻을 전하는 행운을 상징한다.

민간 세시 풍속에 칠월칠석날 까치가 하늘로 올라가 견우직녀의 만남을 돕고자 오작교(烏鵲橋)를 놓는다는 전설에서는 성실한 사람을 돕는 선행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유난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을 “아침 까치 같다.”하고, 허풍을 잘 떨고 흰소리 잘하는 사람을 “까치 뱃바닥 같다. 고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라고 기록되어있다. 【네이버 지식백과】까치

하여튼 설날 까치를 보는 일은 드문 일이고 우리 집 마당까지 찾아온 사실에, 보람되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전종실 주주통신원  jjs62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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