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는 이름을 묘()라고도 하고 膏粱以라고도 쓴다.

 

수고양이를 낭묘(郎猫), 암고양이를 여묘(女猫), 바둑무늬의 얼룩 고양이를 화묘(花猫), 검은 고양이를 표화묘(豹花猫)라 부르기도 한다.

고양이의 임신 기간은 약 65일 정도이며, 한배에 4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하며 수명은 20년 정도로서 애완동물 가운데 수명이 가장 길다고 한다.

이러한 고양이가 한때는 쥐를 잡는 동물로만 여겨왔다그러던 것이 이제 집안에서 가족처럼 키우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아프리카 리비아 야생고양이가 이집트인에 의해 길들여져 세계로 퍼졌다고 한다고양이의 종류는 약 40여 종이라고 한다.

이제는 반려동물 1,500만 시대가 되었고, 동물 예능이 TV 채널에 고정 편성이 되기에 이르렀다본래는 애완(愛玩)이란 말을 썼다. 그러던 것이 평생의 동반자라는 뜻으로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양이가 우리나라에는 언제 어디로 들어왔을까최근 필명 바다루라는 작가가 기기묘묘 고양이 한국사라는 책을 발간했다이 책에서는 한반도에 고양이를 전한 인물이 장보고라고 했다즉 우리나라에는 대체로 10세기 이전에 중국과 내왕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작가의 말은 중국에는 기원 전부터 고양이가 들어왔고, 6세기에 고양이 사육이 중국대륙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다작가의 말대로라면 828년에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중국과 일본을 잇는 무역을 하였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시에는 장보고 선단이 중국과 일본을 왕래하였음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마치 장보고에 의해 녹차가 들어와 지리산에 심어졌듯이 고양이도 장보고 선단에 실려 왔을 것으로 본다그렇다면 고양이가 처음 들어 온 곳은 청해진(지금의 완도)이 분명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889년 일본의 우다 덴노 왕이 쓴 일기에는 털의 색깔이 먹처럼 검은 고양이가 등장했다고 기록되어 있단다청해진(지금의 완도)의 설치가 828년이니 우리나라 보다 대략 61년 후에 고양이가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이는 필시 장보고 선단에 의해 전해졌을 것이다.

우리의 고려사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들고양이 가죽[野猫皮] 83, 누런 고양이 가죽[黃猫皮] 200장을 원나라에 바쳤다고 했다.

고전번역서인 성호사설 제4권 만물문(萬物門) 금묘(金猫)조에는 우리 숙종 대왕도 일찍이 금묘(金猫) 한 마리를 길렀었는데,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그 고양이 역시 밥을 먹지 않고 죽으므로, 명릉(明陵) 곁에 묻어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전번역원에 들어가 고양이를 검색해보면 수백 건이 나온다산림경제 3권 구급편에는 고양이에게 물렸을 때는 박하(薄荷)잎을 따서 가늘게 씹어 붙인다고 했으며, 쥐에 물렸을 때는 고양이 털을 태운 재에 사향을 조금 넣어 침을 뱉어 개어 붙인다고 했는데 이는 동의보감에도 같은 내용이 있다.

완도의 여객선 터미널에서 가끔 보는 것 중 하나가 반려동물이다개나 고양이는 품에 안고 어린아이는 뒤에서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마치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그 반대였으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세대차이란 말로 답을 했다.

고양이를 소재로 쓴 시 중에서 하나를 골랐다고양이를 잃고失猫란 제목의 시가 있는데 이는 무명자집(無名子集)의 제4책에 실려 있는 시다.

숙직 마치고 돌아와 보니 / 豹直俄纔返
고양이가 어디론가 가고 없네 / 烏圓忽不留
개에게 잡혀간 게 아니라면
/ 得非遇犬獲
사람에게 도둑맞은 건 아닐까
/ 無乃爲人偸
재주 민첩하여 잘 뛰고 놀던 게 생각나고
/ 跳戱思才捷
성품 유약하여 사람 잘 따르던 것 아까워라
/ 依隨惜性柔
장독 사이에서 날뛰는 쥐들을
/ 甕間舞鼠輩
앉아서 바라볼 뿐 누가 잡을 수 있을까
/ 坐看誰能投

닭이 벌레 쪼는 즐거움에 빠져 / 啄蟲雞甚樂
옆에서
고양이가 노리는 줄도 모르네 / 不知猫傍伺
개는 또 고양이를 덮치려고
/ 狗又意在猫
사나운 기세로 이빨을 가네
/ 磨牙勢方鷙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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