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지 위의 작은 새 한 마리

고개 들어 무얼 그리 바라보는가

그렇게 긴긴 시간 보고 있노라면

그립고 기다리던 먼 곳의 그도 보이는가

 

아서라 말어라 뭘 안다고 네가 그러느냐

높은데서 본다고 멀리까지 보일까 보냐

하기야 보이면 무엇하고 안 보이면 어찌할 것인가

보고 있는 이 순간만으로 족한 것을

 

봄이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듯이

그도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더라

다 때가 되고 차야 오고 가더라

하지만 기다림 또한 아름다운 삶이니

오늘도 이렇게 높은 가지를 지키고 있노라

기다림조차 없다면 어찌 나를 버티겠는가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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