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쥐


미국뉴욕 지하철 안에 쥐새끼  많다는 얘기
어디서 들었을까 기억이 생생한데
직접 서울쥐 세 살 아기 주먹만큼 큰 것이 토굴같은 내 방에
귀신처럼 들어온 건 환기시키려 열어둔
창문 틈새가 너무도 분명하다
싱크대 옆 세숫비누 갉아먹은  흔적 남겨두고 사라진 서울쥐...

설날 고향 와서 닷새만의 밤,
철로 만든 쥐덫 잘 펴 놨더니
철컥! 소리에 놀라 꿈이 깬 새벽

내일은 서울행 열차를 타는 날
20년간 책꽃이에서 잠자던 책*
신기하게 뽑아 일독을 하고
통쾌한 기분으로 상경한다
한 때 '쥐새끼' 별명을 가졌던
그 대통령도 책 읽고 있을까
오늘 내가 읽은 책 20대 청년
대학생이 읽으면 행운을 만날 듯
20년 전 읽다 놓친 시간 아깝다

* 장자가 노자를 이야기하다 (임어당 지음/장순용 옮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이주형 주주통신원  whitehead-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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