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사랑도둑
나의 딸이 떠나간다.
엄마 손잡고 칭얼거리며
항상 철부지 어린애로 남을 것
같기만 하던 어린 딸이
까맣게 영글은 민들레 꽃씨처럼
자기의 대지를 찾아 떠나간다.
봄날의 눈석이와
뜨거운 햇볕마저도 가려주는
꽃 둥지 속에서 민들레꽃
씨앗이 날아가듯 그렇게
날아간다.
때로는 풍랑을 만나
휘청이고 바람에 젖고 눈에 묻힐 지라도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속의
자신만의 별을 찾아 웃으면서 떠나간다.
18세 낭랑소녀 나의 딸이
별을 찾아 대지를 찾아
날아간다.
편집, 사진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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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주주통신원
cherljuk13@nate.com
돌아올 수 있는 그곳에선 언제나 어머니가 기다리고 반긴다는 걸 알기에,
두려운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어머니의 품을 떠납니다.
김혜성 통신원의 예쁜 딸이 엄마의 꿈을 더 넓은 세상에서 피우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