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연꽃의 마지막 잎새  -  세미원에서
연꽃의 마지막 잎새 - 세미원에서

 

주정뱅이 화가 베어 맨은
오.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에서 담벼락에 담쟁이 잎을 하나 그려 넣음으로써
한 생명을 구하고 그 자신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 유행병 폐렴을 심히 앓고 있는 존시는 창 너머 담쟁이 넝쿨의 잎이 떨어져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한 잎이 떨어지는 그 순간 자신도 목숨을 거둘 것이라 여기고 잎을 세고 있었다.

이 사실은 알게 된 베어 맨은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에 담벽에 하나의 잎을 선명하게 그려놓았다.
존시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직도 잎 하나가 생생하게 남아 있음을 보고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나는 카메라로 어떤 마지막 잎새를 그릴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생명?
소외된 사람들의 집단의식?
내 속에 깊이 숨어있는 참나의 모습?

아직도
나는
그 잎새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최성수 주주통신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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