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니
봉종이가
오늘 아침
옥수동 뒷산
눈덮인 모습을 보냈다.
“학교에도 가정에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개학날, 입학식을 위해”
라고 한마디 보탰다.
3월 2일
눈 오고 바람 부니
별의별 걱정이 다 이는가.
학교니 가정이니 개학이니 입학이니
하나같이 낯선 듯 낯익은 말들인데
이 친구, 아직도 자기가 교장인 듯 착각하는가 보지?
그나저나
이불 속에서 뒤척일 때
벌써 산을 내려오고 있었구나.
언제쯤 자네처럼 부지런해지려나.
이승에서 못 잔 잠
저승 가면 실컷 잘 텐데......
(계속)
편집 : 박춘근 객원편집위원(keun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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