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학생들에게


소띠해 삼월 구일 오전 다섯시
정각에 찾아온 동갑친구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내 고향 추풍령 면사무소 근처
다방에 수행비서 청년과 함께
나타난 이유도 있지 않은가
꿈이란 무엇일까? 참 놀랍다!

702주년 삼일절 낮 열두시
태화관 삼일독립선언문비석 앞
광장의 줄기찬 비바람 속 뚧고
택배도 아닌 출판사장이 직접
갖고온 <유영의 귀일신학>*
간밤에도 405쪽까지 읽느라 
자정 넘어 한 시 잠자리 누웠고...

이 불멸의 양서 속히 일독하라
휴대폰 알람처럼 새벽꿈 깨워
'자신속의 속알을 밝히는 일' 계속
읽으며 이 책 꼭 읽어야할 사람은
정녕 '팬데믹 이후 시대를 위한
「다석강의」다시 읽기' 독자는
늙은 내가 아닌 청년 대학생이다

* 경북 김천에서 포도농사 짓는 '평생교사' 아흔다섯 살 항보선생님께서 보다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100권을 기증한 책 중의 책. 읽다보니 잃었던 보물을 찾았다. 그래서 출판사장님과 함께 오신 이정배 지은이. 감신대 및 스위스 바젤대학교 신학부를 마친 전 교수님도 3월의 빗속에서 처음 뵙고 나는 감동했다. 아직은 얼굴 기억도 혼미?한데 새벽꿈이 이 글을 쓰게 했으니 동갑친구 노무현은 내 맘속에 살아있는 거지. 올해도 12주년 추모식 때 봉하 묘소 찾아가야겠다.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이주형 주주통신원  whitehead-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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