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

출처 : pixabay. 용서받을 자가 있다면 용서받지 못할 자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대체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누가 누구에게 용서 받는단 말인가?

196.

나는 나를 고발합니다. 신이시여, 저를 용서하지 마소서! 구원도 원치 않나이다. 제가 살면서 저지른 온갖 언행과 사상에 대한 책임을 그 이상으로 지우고 그에 마땅한 처벌도 하소서. 한세상 산 것으로 족하고 감사합니다. 그 어떤 조치와 처벌도 달게 받겠나이다.

옳은 것을 옳다 못했고 그른 것을 그르다 못했으며

부정을 부정이라 못했고 정의를 정의라 못했으며

거짓을 거짓이라 못했고 바름을 바름이라 못했으며

도둑을 도둑이라 못했고 배품을 배품이라 못했으며

아는 것을 안다 못했고 모른 것을 모른다고 못했으며

나쁜 놈을 나쁘다 못했고 착한 놈을 착하다 못했으며

매사에 이런 척 저런 척으로 갈지자 행보를 했습니다.

기타 등등

나름의 책임과 의무를 못하여 관계자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주었고, 그분들의 가슴을 아프고 멍들게 하였나이다. 하지만 아직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으니, 무슨 용서와 구원을 바라겠나이까. 측은지심일랑 조금도 갖지 마시고 엄하게 벌하소서!

197.

누구를 위해, 신에게도 전적으로 봉사하고 헌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더라. 형식으로는 가능할 수 있으나 내면에는 이미 자신이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

본질적으로 소유란 없는데 무엇을 주고 기부한단 말인가? 강제적이거나 임의로 차지한 것을 원위치로 돌려놓을 뿐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기부한다거나 준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 누가 누구에게 주고 기부한단 말인가?

199.

자의의 자력희생에는 작위가 내포되어 있다. 반의의 타력희생이 있을 뿐이다. 자연 상태에서 희생이란 없다.

200.

호사가(好事家)들이 실재(實在)를 실재라 하지 않고, 허재(虛在)를 실재라 함으로서 혼란과 불행을 불러온다. 선한 민초들만이 순하게 당할 뿐이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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