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 걷다 길섶에서 만난 꽃송이
들길 걷다 길섶에서 만난 꽃송이

 

들길 걷다 만난

이름 모를 작은 꽃송이

혼자인 줄 알았더니

주변에 더 작은 꽃송이들

자기들은 보이지 않냐고 하소연하네

 

내 눈과 마주치니 함박웃음을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더니

난 그들 이름을 묻지 않았네

주고받은 눈빛으로 충분했으므로

 

키가 작아 땅에 붙었구나 했더니

작은 키라 더 좋다고 하네

세찬 비바람도 쉬이 견딜 수 있고

자기 위로 오가는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다면서

 

날아가는 새들과 벌나비도

휙휙 스쳐가는 사람들과 비행기도

이리저리 오가는 구름과 바람도

밤이 되면 반짝이는 별과 달까지도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태평 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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