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한숨을 쉬고 그래?”
란 말을 꽤 오랫동안 듣습니다.
'나쁜 버릇이 생겼구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또 한숨을 내쉬는 모양입니다.
‘왜 자꾸 의기소침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제주를 떠나기 전에 찢어진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습니다. 부안에 머무르는 내내 무릎 통증이 심했고, 서울 종로구 서촌에 살 때는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흘러내려서 통 잠을 자지 못했지요. 그만한가 싶더니 원주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몸 살림’으로 회복을 했습니다. 이제 활동을 해야지 했는데 이제는 다친 눈의 안압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병마에 시달린 지 8년째, 제주를 떠나면서 계속 통증에 신음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이렇게 고통받고, 의기소침해지면서까지 비루하게 살아야 하나?’란 생각까지 듭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더니, 밝고 긍정적인 모습들도 빛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나를 지탱하는 건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오래도록 고민해 온 걸 정리해야지!’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애써 심지 않았는데도 베란다에서 쑥쑥 자라는 새콩과 은행나무입니다.
편집 : 박춘근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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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근 주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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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생명이 힘든 삶의 의지가 되고, 생의 무게를 가볍게도 해주는군요.
오성근 통신원께서 꾸신 꿈들이 세상에 나오기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