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란 어떤 일이나 사람의 뒤를 잇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 앞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그 기술을 배우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지금 7~80대 사람들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상당히 오랜 기간을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영광스럽게 기능전승자나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는다요즘 사람들은 조금만 뭐라고 해도 인권이 어쩌고 야단들이다.

지금 기능을 인정받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을 배울 때는 입에 담기도 싫은 말을 들어도 참고 일을 했다어디 그뿐인가 당시엔 차량이 거의 없었다.

일을 할 곳이 좀 먼 거리에 있으면 그 무거운 공구를 지게에 지고 일할 곳까지 걸어갔던 그 시절을 어찌 알겠는가? 요즘 사람들이.....,

그래도 삶을 위해 참고 또 참으며 일을 해서 명장이니 명인이니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그럼 그 사람들이 현대인들보다 못나서 그랬을까?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살기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라고 말한다면 요즘 사람들은 그걸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면 될 것인데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노랫말처럼 너 늙어봤냐 나는 늙어봤단다 라고 했듯이 그때를 모르니 그렇게 말을 할 것이다.

오직 기술을 배우려고 학교는 뒷전이었다밥 먹고 살기도 힘이 들었으니 공부보다 기술을 배우는 것이 더 앞서있던 세상이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두 번째라고 하면 서운해 한다내가 최고라고 자부하면서 그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그러면서도 자기의 기능이 없어질까 걱정을 하면서 후계자를 키우려고 한다.

청산도 구들장 논
청산도 구들장 논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를 못한다10~20만 원의 돈을 주면서 후계자를 키우라고 한다면 밥을 굶으면서 일을 배우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그런데 어쩌다 일을 배우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문제는 기술을 가진 사람은 겨우 우리글 정도만 아는 사람들이 많다그것도 부모님의 덕이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요즘 일을 배우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최하 고졸이고 때론 대졸자도 있다다는 아니지만 기술을 배울 때는 문제가 없다선생님이라고 깍듯이 대해준다다 배웠다고 독립할 때부터 문제가 생긴다.

기술을 다 익히고 나면 뒤에서 선생을 많이 못 배운 사람 등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다니면서 자기가 더 많이 아는 것처럼 하니 원통하고 분하지 않을 수가 없다그렇게 선생을 못난 사람 취급하면 못난 사람에게서 기술을 배운 사람은 더 바보여야 한다

못난 그 사람에게서 기술을 배워 이수증을 받아 버젓이 걸어 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리고선 선생 대접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가끔 안부전화 쯤은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고양이인줄 알고 키웠더니 호랑이였다는 옛말이 생각난다그래도 끝까지 선생님의 안부를 묻고,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찾아오는 후계자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라고 하지를 말든지, 기술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먹고 살 정도는 해주어야 하고, 훗날 그것으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다는 아니지만 지정만 해놓고 나 몰라라 하면서 우리문화가 자랑스럽다는 말은 왜 하는가 묻고 싶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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