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의 어머니로 지칭되는 팔색조 모 윤숙! (필명 김 자현 )

 

모윤숙
모윤숙

                  

 

 

 

 

6.25 동란이라는 한국전쟁 주기만 다가오면 곳곳에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낭송된다. 자연스럽게 작가 모윤숙과 더불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크리슈난 크리슈나 메논>! 해방정국에서 한국에 파견된 유엔본부 위원장의 이름으로 인도인이다. 수십 년 외교관 생활 속에서 여인으로 인해 혼란을 겪었던 것은 전무후무하게 한국에서 모윤숙이었노라, 술회한 사람으로 당시 세간에서는 모윤숙을 건국의 어머니, 메논은 건국의 아버지라 비아냥거렸다.

                               이승만과  인도인 외교관 크리슈나 메논!
                               이승만과  인도인 외교관 크리슈나 메논!

 

단독정부는 절대 안 된다는 메논의 생각을 몸 바쳐 바꿈으로써 우리의 조국을 동강내는데 그녀는 일조하고 본인은 애국했다고 자랑질을 했다고 한다. 스스로 논개가 되었노라고 뇌까려 댔지만 어디다 논개를 비유하랴! 지하에서 논개의 통곡이 들린다.

 

모윤숙은 1910년생, 일제강점기 때 친일 시인으로 함경남도 원산이 고향이다. 중고등 교과서에도 실려 당시 모윤숙 시를 가르치는 선생에게 “모윤숙은 친일파입니다.”라고 소리쳤다가 선생에게 뺨을 맞은 학생은 훗날 다시 선생이 되어 교단에 선다. 아직도 교과서에 떡 버티고 있는 친일 시인 모윤숙을 다시 만난 교실에는 따귀를 때릴 선생도 맞을 학생도 없었다. 그녀는 친일파였다고 바로 후학들에게 천명함으로써 그는 명예로운 해직교사가 되고 만다. 이 분이 바로 후일 충남교육감이 되었던 김지철 선생이다. 이런 웃지 못할 숱한 일화들을 남기며 청산되지 못한 친일부역의 역사는 얼마나 많은 이들을 괴롭히고 지금까지도 사회적 혼란과 악을 양산하고 있는가.

그녀는 그저 막연한 친일파가 아니라 시로 문장으로 언설로 우리 민족의 아들딸들에게 황국민이 되자고, 내선일체를 주장하던 적극적 친일에 앞장서 반역에 가담한 부역자附逆者의 한사람이었다. 일제가 태평양 전쟁 중일 때 각종 친일단체에 가입하여 강연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저술 활동으로 전쟁 협력에 혁혁한 공을 세운 여성 중 노천명과 함께 서로 앞을 다투는 인물이다.

  좌로부터 모윤숙 노천명 김활란-낙랑클럽의 삼인방
  좌로부터 모윤숙 노천명 김활란-낙랑클럽의 삼인방

더구나 김활란 노천명과  더불어 세 여인은 일제 위안부를 차출하기에 열성인 여성들이었다니 이들의 입에서 가슴에서 나온 시와 산문이 뛰어난들 무엇하랴!

조선문인협회 간사로, 임전대책협의회, 조선교화단체연합회, 조선임전보국단 등에 가입하고 참여하여 일제 전쟁에 대책을 강구하고 병사를 모집하여 전장터로 내보내고 전쟁물자를 조달하는데 열과 성을 다했다고 한다. 온갖 것을 빼앗기고 농토까지 일제에 수탈 당해 목숨을 부지하기도 버겁던 우리 민족들! 대동아공영이란 얼마나 성스런 논리인가. 영미를 타도하여 동방이 하나 되는 대업에 너도나도 목숨 바쳐 싸워서 성은에 보답하자는 감성적 글들을 국민문학에 매일신보에, 신시대에, 삼천리에 번갈아 실으며 그녀는 친일 문명을 떨쳤던 인물이다. 또한 해방정국에서는 미 군정 앞잡이가 되어 나라를 쥐락펴락했으니 가히 난 여성이라 말해야 할까!

반민특위가 사라진 이후 어떤 제재도 없이 1949년에는 <문예예술>이라는 문학 잡지를 창간하는 등, 산문집 <렌의 애가>로 문인의 자리를 굳혔던 그녀는 문학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내는가 하면 1981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되기도 한다. 끝내는 국민훈장모란장이 서훈되었으며 사후에는 금관문화훈장이 수여되기도 했다. 그뿐인가 생전에는 예술원 문학부문상, 이화여대 문화공로상 등 다양한 채널과 국가로부터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는 수상 경력까지 그녀의 이력에 한몫을 하고 있다. 평생을 통틀어 한번 주어질까 말까 한 상들이 일제에 충성, 조국에 반역한 이 여인에게는 그렇게 많이 수여된 것을 우리 국민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런데 이에 더하여 1979년에는 <황룡사 9층 석탑>으로 3.1문화재단에서 수여하는 3.1문화상이 그녀에게 주어진다.  작품이 아무리 좋기로서니 3.1문화상이라니! 대체 3.1문화재단은 어떤 뜻으로 결성된 단체인가. 

해방 73돌을 맞아 친일문인 기념문학상 폐지를 주장하는 민족문학 회원들!

3.1 혁명이란 이웃 나라를 침략한 일제의 잔인무도에 견디다 못한 우리 민족이 거족적으로 일으킨 민족해방 거사 아닌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 과거 미개한 일본에 선진 된 문화와 문명을 전해주던 한민족을 유린하는 일제를 응징하고 식민주의를 꿈꾸는 세계만방에 평화를 표방 선포하며 일어선 3.1혁명의 정신! 수운이 꿈꾸던 동학혁명의 정신! 그 정신을 기리고자 발족된 단체가 3.1문화재단 아닌가. 침략자 일제를 위해 민족의 아들과 딸들을 총알이 튀는 전선에 나가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라고 열과 성을 다해 역설하던 그녀에게 3.1문화상이라니! 이 꼬이고 꼬인 역사의 만행을 어찌하랴!

혹시 청산되지 못한 역사의 오류가 3.1문화재단까지 그 세를 뻗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모윤숙을 비롯한 자발적 친인문인들에게 3.1 문화상이 수상 되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대가 이룩하지 못한 이 엄중한 사태를 지금이라도 속히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역사적 책임이요 의무일 것이다.

목이 길어서 슬픈 짐승을 그려 낸 사슴의 시인 노천명과 함께 모윤숙은 이화여자대학교를 나온 재원이었다. 제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단독정부를 수립할 목적하에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을 암살하고 반공을 내세워 수십만 제 민족의 학살을 주저하지 않았던 이승만! 그를 도와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해 메논의 생각을 꺾고 유엔에서 연설까지 하는 등 그녀의 맹활약은 애국이던가!

미 군정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고급 비밀사교장 낙랑클럽에 퀸으로 행세하던 모윤숙은 당시 이화여대 총장 김활란과 단짝이 되어 이화여대를 나온 여류 들 중 영어가 되는 소위 교양있는 여자들을 동원하기에 이른다. 이 클럽을 만들기를 제안했던 이승만과 그 부인 프란치스카가 이 사교 클럽의 운영자금을 전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말이 좋아 사교 클럽이지 미 군정 보고서에서조차 사교를 넘은 이 클럽의 방종을 표현하고 있다니 미 군정을 위해 국가에서 비밀 매춘클럽을 운영했다는 말 아닌가. 그래서였던가. 당시 기억을 더듬으면 우리보다 윗세대들이 흔히 읊조리던 말씀이 생각난다.  "이대 나온 년들이 미군 화냥년들이다."

 

    고위급 관리와 미군장교들과 낙랑클럽의 한 때!  
    고위급 관리와 미군장교들과 낙랑클럽의 한 때!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나 나라가 과연 어디로 가야 할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절! 일제 식민지 때는 일제 부역에 앞장서고 해방정국에서는 국제회의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 하는 등,  여전히 눈부신 활약을 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던 그녀는 과연 어떤 은유로 문장으로 내 민족의 아들 딸들에게 일제에 목숨을 기꺼이 바치라 했을까?

<어린 날개, -廣岡(히로오카) 少年航空兵(소년항공병)에게>

날러라 맑은 하늘 사이로/억센 가슴 힘껏 내밀어/산에 들에 네 날개 쫙 펼쳐라./꽃은 웃으리, 잎은 춤추리.//아름드리 희망에 팔을 벌리고/큰 뜻 큰 세움에 네 혼을 타올라/바다로 광야로 날으는 곳마다/승리의 태양이 너를 맞으리.//고운 피에 고운 뼈에/한번 삭여진 나라의 언약//아름다운 이김에 빛나리니/적의 숨을 끊을 때까지/사막이나 열대나//솟아솟아 날러가라.//사나운 국경에도/험준한 산협에도/네가 날러 가는 곳엔/꽃은 웃으리 잎은 춤추리라.

〈여성도 전사다〉,임전보국단 연설문 일부

우리는 높이 펄럭이는 일장기 밑으로 모입시다. 쌀도, 나무도, 옷도 다 아끼십시오. 나라를 위해서 아끼십시오. 그러나 나라를 위해서 우리의 목숨만은 아끼지 맙시다. 아들의 생명 다 바치고 나서 우리 여성마저 나오라거든 생명을 폭탄으로 바꿔 전쟁마당에 쓸모 있게 던집시다.

<지원병에게>의 일부

눈은 하늘을 쏘고 그 가슴은 탄환을 물리쳐 / 대동양의 큰 이상 두 팔 안에 꽉 품고 /달리여 큰 숨 뿜는 정의의 용사 / 그대들은 이의 광명입니다 대화혼(大和魂) 억센 앞날 영겁으로 빛내일/ 그대들 이 나라의 앞잽이 길손 /피와 살 아낌없이 내어 바칠 반도의 남아 /희망의 화관입니다

<아가야 너는 ----해군 기념일을 맞이하여>

아가야! 조개잡기 즐겨 모래성을 쌓고/땅에서보다 물에 놀기 좋아하는 너 그 못 잊어온 바다가/이제 너를 오란다/이제 너를 부른다/해군모 쓰고 군복 입고 나오란다/대동아를 메고 가란 힘찬 사명이/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너를 부른다/사나운 파도 넘어/네 원수를 물리쳐라/너는 아세아의 아들/대양의 용사

<동방의 여인들>

비단 치마 모르고 /연지분도 다 버린 채 /동아의 새 언덕을 쌓으리다 온갖 꾸밈에서 /행복을 사려던 지난 날에서 /풀렸습니다 벗어났습니다 들어보세요 저 날카로운 바람 새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우렁찬 고함과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산 발자욱 소리를 우리는 새날의 딸 /동방의 여인입니다

<호산나 소남도>

소남도 2월 15일 밤! /대아시아의 거화! 대화혼의 칼을 번득이자 /사슬은 끊이고 네 몸은 /한 번에 풀려 나왔다 처녀야! 소남도(昭南島)의 처녀야! 거리엔 전승의 축배가 넘치는 이 밤 /환호소리 음악소리 천지를 흔든다 소남도! /대양의 심장! /문화의 중심지! 여기 너는 아세아의 인종을 담은 채 /길이길이 행복 되라 길이길이 잘살아라

  한국전쟁 당시 미처 피난가지 못하고 인민군에 잡혀 인터뷰하고 있는 모윤숙. 자아비판하는 행인
  한국전쟁 당시 미처 피난가지 못하고 인민군에 잡혀 인터뷰하고 있는 모윤숙. 자아비판하는 행인

싱가폴이 함락된 날을 기념하는 위의 시는 여러 친일 시인들의 작품에서 역시 많이 발견되는 내용의 시다. 모윤숙도 어김없이 싱가폴 몰락의 밤을 <호산나 소남도>라는 제목으로 찬양하고 있다.

수사가 거의 동원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읽히는 그녀의 친일 시들은 너무나 적나라해 소름이 돋는다. 연합군이던 미국과 영국을 타도하는가 하면 대동아를 일제라는 한 주머니 안에 넣으려는 八紘一宇, 정말 무모하고 짐승과 같은 미개한 일본에 충성을 다하고 해군으로 공군으로 육군으로 나가서 혼이나마 일본이 되라고 되어야겠다고 시를 짓고 글을 쓰던 인물들에게 어떻게 훈장은 서훈되고 3.1문화상은 수여되었을까? 이는 친일부역인 한 명도 죗값을 묻지 못했던 나라와 그 역사가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결과물이다.

쌀도 나무도 옷도 모두 아끼는데 목숨만은 아끼지 말라고, 피와 살을 모두 바칠 반도의 남아? 희망의 화관? 아들의 생명까지 다 바치고 나면 여성까지 생명을 폭탄으로 바꿔 전쟁마당에 던지자고? 열심히 싸우고 꼭 살아서 돌아오라는 빈말 하나가 없다. 평생에 후손을 두지 못했던 인물이라 목숨이 그렇게 하찮은가.

어떻게  민족의 원수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라고 산화하여 충성하라고 시를 지어서 바치느냔 말이다. 남의 목숨이 그렇게 하찮거든 모윤숙! 당신이 가미가제 특공대로 공군복을 입고 직접 폭격기와 함께 목표물을 들이받고 산산히 박살 나서 산화라도 할것을.....그렇게 충성하던 일황의 황군이 되어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당신 하나라도 더 일제에 충성하고 목숨을 바치잖고 왜  일본을 패망시켯소! 모윤숙이여, 분통하도다!!

이 지면에 구태여 친일 시를 싣는 것은 이 비겁한 친일 시들을 접함으로써 그들이 어느 정도의 깊이와 농도로 친일을 했는지 그 실체를 알리고 적개심에 불을 붙이기 위함이다. 그래야 피상적으로만 듣던 친일이 얼마나 추악하고 비겁하게 행해졌는가를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친일 왜구의 잔재, 끝없이 모략과 획책으로 국가의 기틀을 흔들고 시민사회의 사분오열을 도모하고 부추기는 적폐의 근원을 뿌리 뽑는데 국민 모두가 동참할 것 아닌가! 적어도 친일파가 분명한 사람을 대권주자로 따라다니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아닌가.

뉴데일리연재]이승만 시대(46) 전쟁중 직선제 실시...언론 자유-자유주의 문화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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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국 중의 매국노를 향해 1999년 9월 4일 중앙일보에는 시인 모윤숙씨 시비 건립을 둘러싸고 하남시 문화원과 시민단체 간에 논란이 뜨겁다는 기사가 난 일이 있다.

하남시뿐이겠는가. 그녀의 시비는 도처에 세워져 있다. 민족 반역자, 친일부역자, 반민족행위자라는 수식어는 모두 죽고  미 군정이 끝난 평화정국에서 그녀는 80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모든 문학써클의 장이요 대표이며 이사장을 역임하며 문인으로는 더 할 수 없는 영광의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화려한 나날 속에 그녀에게 반성할 순간은 주어졌을까. 민족반역의 댓가가 이렇게 찬란하다면 누가 반역을 저지르지 않으리요! 이승만으로 시작한 독재 정권의 터널을 지나왔지만 반민족 행위자 단 한 명도 청산하지 못한 나라,  이것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역사임에 틀림 없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후략...

이 지경인 가운데,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를 여기저기서 돌에 새기니 누가 간섭할 수 있으랴! 홀로 암송하고 다닌들 누가 그를 제지하리요. 그러나 나라와 민족을 배반한 이들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쓰고 그를 공식적으로 기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좋지 않은 일에 착수한 것을 알지만 친일파들을 지금이라도 낱낱이 밝혀야 하는 당위는 너무나 넘쳐난다. 얽히고설킨 그 적폐의 원흉들에게 권력의 칼자루를 또 쥐어 줄 수야 없지 않은가. 선거권자인 국민들이 고귀한 한 표를 제대로 던져야 할 것 아닌가! 

그녀는 끝내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아래와 같은 글귀를 돌에 새김으로써,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해당 지자체와 함께 악에게 침식당한 비루한 영혼이었음을 다시 한 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작가 모윤숙 말년의 시비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작가 모윤숙 말년의 시비

사진 -한겨레 포토

참고 문헌 : 친일인명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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