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사를 하며 어제 배달된 한겨레 S’(=한겨레신문 토요판) 31쪽의 김선우 시인 6번째 시집 소개’( ~최재봉 선임기자 제공) 글을 읽었다. 그 중에서 특히 마음에 와닿은 싯구(=아래 부분)가 있어서 읽고 느낀 생각을 끄적여본다.

 

안녕,

인사하는 나뭇잎들의 독자적인 팔랑거림,

한 방향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할 때조차

저마다 다른 자세와 기술,

햇빛과 물만으로 양분을 만들어내는 천지창조의 노동자들,
 

함께 사는 동안 자신이 만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

때가 오면 미련없이 가지를 떠나는 여유와 자유.

                                                ( "이제 나뭇잎 숭배자가 되어볼까?’ 중 일부 발췌 )

 

~ 시인은, 나무에 붙어서 바람에 팔랑이는 나뭇잎들을 그윽이 바라보며 그들의 자유로운 몸짓에 찬탄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나뭇잎들이 사실은 ()의 천지창조에 동참하는 노동자들임을 깨닫는다.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하기 까마득히 오래 전, 태곳적부터 햇빛과 물만으로 자양분을 만들어내는 이 소리없는 노동자들은 사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의 생명의 원천이라는 것을...

 

그렇게 내세우지 않고 일하던 나뭇잎들은 자신이 만든 영양분을 꽃으로 열매로 만들어 놓고, 때가 되면 조금도 망설임 없이 자신이 살던 나뭇가지에서 떨어져나와 흙으로 돌아간다. 시인은 이러한 나뭇잎의 여유로움과 자유를 부러워하며 나뭇잎 숭배자가 되어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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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사진: 양성숙 편집위원

허익배 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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