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6주년 하루 앞둔
이슬비 내리는 밤 혼자서 
우산을 들고 산책을 나선
걷기운동시간에 맴맴맴
매미울음 배경음 속에...  

"충족과 축복을 과도하지 않게 즐겨라./삶이 사는 것을 즐거워하는 곳에는/아무데나 이성이 존재하니까./그 때가 되면 과거는 영속적인 것이 되고/미래의 것은 생명에 넘치고/순간은 영원이 되는 것이다."* 

낮에 휴대폰에 녹음한 시낭송
양쪽귀 이어폰으로 들으니 
시간도 헛되이 흘러가지 않고 
붙잡아 두는 지혜 생기는구나 
한 시간 동안 걷고 돌아왔다 

밤 열 시 삼십 분 혼자 있어도
즐겁고 외롭지 않은 고향의
빈집에서, 촉촉히 한 이슬비가
씻어 준 마음으로 잠을 깨니 
아침 5시 순간은 영원인 듯 

 

* 괴테가 80살에 쓴 시 '유서' 일부

이주형 주주통신원  whitehead-y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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