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앞에 곰 인형이 보입니다. 희고 덩치가 큰 곰 인형입니다. 곰 인형이 쓰레기보관소 앞 의류 수거함 위에 동그마니 앉아 있습니다.

'저 곰인형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을 텐데.... 쓰다듬고, 안아 주고, 빨아주며 잠자리에서는 꼭 껴안고 잤을 텐데 이제는 쓰레기장 신세라니.'
 
대여섯 살 먹은 다향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옆 벤치에 버려진 곰 인형을 갖겠다고 조른 적이 있습니다. 흰색인형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새까매진 인형이 더러워 보여서 안 된다고 했더니 눈물이 글썽글썽.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거렸지요.
 
시커먼 곰 인형이랑 그네를 타고 미끄럼틀도 타던 다향이가 밤중에 잠들었을 때 곰 인형을 목욕시켜서 다향이 머리맡에 놓아주었습니다. 

 

편집 : 박춘근 편집위원

 

오성근 주주통신원  babsangm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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