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08.29~09.04), 날마다 하늘은 무심했다. 매일 한두 명씩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1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하루 중의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3명, 오후 7명이다. 일, 월, 수는 각각 1명, 나머지 요일은 모두 각각 2명이다. 지난 다른 7일간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사망사고 상황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7명, 끼임 4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부산 2명, 인천 1명, 광주 1명), 광역도 7명(경기 1명, 전북 1명, 경북 2명, 경남 3명)이다.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삼가 정리해본다.

8월 29일(일), 14:53분경 부산광역시의 어느 대학교 내 공사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신규 설치장소인 건물 피트 내부의 철 구조물을 지하 1층에서 용단 작업 중 바닥 철판이 붕괴하면서 지하 2층(약 6m 높이)으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피트(pit)는 건축 설비나 각종 배관 등의 설치·통과에 필요한 공간이다. 용단(鎔斷)은 금속ㆍ유리ㆍ플라스틱 따위를 녹여서 절단하는 일이다.

5일 국회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농성장에 법 제정을 촉구하는 신발이 놓여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출처: 한겨레, 2021-01-05
5일 국회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농성장에 법 제정을 촉구하는 신발이 놓여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출처: 한겨레, 2021-01-05

8월 30일(월), 22:30분경 전북 정읍에 소재한 공장 신축공사 현장 내 사다리에서 창호 보수작업(행거 도어 실리콘 작업) 중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8월 31일(화), 08:52분경 경남 밀양에 소재한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데크플레이트(Deck-Plate) 설치를 위해 철골 위를 이동 중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6:00분경 부산에 소재한 공사현장에서 덤프트럭 적재함을 올리고 정비하던 중 유압 저하로 적재함이 하강하여 노동자의 목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노동자는 목숨을 빼앗겼다.

9월 1일(수), 13:38분경 경남 하동에 소재한 제조사업장에서 컨베이어 주변 청소작업 중 컨베이어에 노동자의 둔부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노동자는 목숨을 빼앗겼다.

9월 2일(목), 8:30분경 인천의 어느 아파트 외벽에 재도장 작업을 하려고 옥탑지붕 상부에서 작업 준비 중 지면 아래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20:36분경 경북 경주 건천읍의 플라스틱 소재 물질 제조업체에서 천장크레인을 이용하여 배합기인 원료호퍼(hopper; 깔때기 모양의 출구가 달린 큰 통)에 원료 투입 작업 중 인양되어 있던 톤백(1톤씩 담는 큰 망태기)과 원료호퍼 상부의 사이에 노동자의 머리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재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0시 50분께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1.09.07).

18일 낮 12시41분께 경북 안동시 도양리 경북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조성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현장에서 바닥 철판이 무너져 노동자 3명이 추락해 숨졌다. 건물 5층 왼쪽에 무너진 바닥 철판이 보인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출처: 한겨레, 2019-03-18
18일 낮 12시41분께 경북 안동시 도양리 경북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조성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현장에서 바닥 철판이 무너져 노동자 3명이 추락해 숨졌다. 건물 5층 왼쪽에 무너진 바닥 철판이 보인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출처: 한겨레, 2019-03-18

9월 3일(금), 12:37분경 경북 포항의 지붕 칼라강판 설치 공사현장에서 지붕 위에서 작업 준비 중 채광창을 밟아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5:05분경 경남 김해의 어느 제조사업장에서 용접로봇 용접팀 교체작업 중 로봇이 작동되어 노동자 1명이 끼이는 바람에 목숨을 빼앗겼다.

9월 4일(토), 10:50분경 광주의 어느 주상복합 공사현장에서 벽체 거푸집 조립작업 중 바닥으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4:14분경 경기 양평의 전원주택 신축 공사현장 내 외부비계 2단 작업발판에서 외벽 단열재 간 접합부에 우레탄 폼 충전(充塡) 작업을 하던 중 구조물과 비계 사이 약 30cm 틈새 공간으로 실족하여 1.5m 아래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삼가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대한민국 103년 09월 09일

편집: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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