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칼럼-문화예술 사각지대 part.2

사진출처 : 픽사베이(저작권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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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반려동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이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의 반려문화는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이 솟구치고 있다. 학대사례부터 유기건수도 매해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반려동물과 관련하여 이웃 간의 갈등도 적지 않아 올바른 반려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회공동체 내에서 누구와 살고 있는가? 이에 대한 인식 정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다.

반려문화는 이제 하나의 사회문화적 중요 요소로서 자리매김하였다. 과거 오락의 대상이나 재산의 일부로 취급받던 반려동물은 이제 깊은 정서적 교감을 하는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된다. 경제적 규모 또한 확장되었다. 각종 쇼핑몰에서는 반려동물 코너가, 대학에서는 관련 학과가 신설되는가 하면, 창업과 자격증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문화를 가지는 것은 어쩌면 필수적이다. 적어도 우리가 반려동물들을 사회공동체 내에 함께 하는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펫티켓(펫+에티켓)’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이웃 간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 학대·유기 사례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주먹구구식의 의료체계는 반려문화에 대한 성숙도가 낮다는 해외의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유기동물 정보제공 플랫폼 ‘포인핸드’에 의하면 유기동물 수는 2016년 8만 8천 마리에서 2018년 11만 8천 마리로 급격하게 지속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 수만큼 유기되고 있다고 보면 될 정도이다. 이러한 행위에 대한 인식과 제도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황은 계속 비관적일 것이다. 체계적이지 못한 유기동물 보호 시스템. 개혁도 중요하지만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기동물 위탁운영소 같은 경우에도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여 안전환경과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해외의 경우 안락사를 금지하거나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반려동물 육성산업에만 치우친 현 정책 기조는 정작 중요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시장성장에 맞추어 성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목소리가 피력된다면, 반려동물들을 위한 물리적 공간 확보와 함께 인식 개선 교육의 장 또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이 형성되면 정부 역시 정확한 통계에 기반한 관리와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의 문화라는 인식은 지금까지 서술한 문제들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렇다. ‘반려문화’는 우리 공동체 내에서 구성원과 깊이 있게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었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라 해도 비반려인에게 무조건적으로 반려동물을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기는 어렵다. 이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문화정착이 중요하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누구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적어도 도구나 유흥의 목적이 아니라면, 깊은 교감을 요하는 생명체라면 재차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편집 :  심창식 객원편집위원

 

박정우 주주통신원  justiceloveagain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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