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 Happy Influence Virus

오늘 아침, 며칠만에 아침 조깅에 나섰다. 아파트 입구의 어린이놀이터 근처에서 5분간 워밍업(warming up) 스트레칭을 한 후, 수지천변에 내려가 조금 걸으며 달리기 준비를 하다가 아주 느리게 살살 달리며 몸을 풀었다. 이제는 예전 한창 때처럼 한번에 1시간 뛰기도 벅차서 30분 정도로 몸풀기로 만족하고 있는데, 1주일전부터 격일로 뛰며 건강을 챙기기로 결심하고 실행하는 중이다.

무사히 조깅을 마치고 다시 어린이놀이터에서 쿨링다운(cooling down) 정리운동을 7~8분 마치고 아파트 구내 편의점으로 이온 음료를 구매하러 가는데, 젊은 아빠 손을 잡은 3-4살쯤으로 보이는 어린 여자애가 마스크를 쓰고 무엇인가 손짓하며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시선을 따라가보니 한창 이삿짐을 나르는 고가사다리차였다. ‘참 귀여운 아기구나, 근데 마스크 쓴게 참 안타깝네...’라고 생각하며 편의점에 들어가 이온음료와 쵸컬릿 1개를 들고 카운터위에 올리고 알바 젊은이가 바코드 찍기를 기다려 카드를 꺼내 카드결제기에 꽂아 넣었다.

안녕히 가세요.”라는 친절한 소프라노 인사에 나도, “, 수고하세요.”라는 바리톤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편의점을 나오는데, 운동 후의 상쾌한 나른함과 조금전의 알바생과의 짧은 의례적 인사가 상승작용을 해서 그런지, 온몸에서 HIV(=Happy Influence Virus)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전에 보았던 그 어린아이가 어린이집 앞에서 안들어가려고 떼를 쓰고 있길래, 그 아빠에게 쵸컬릿 좀 줄까요?” 말을 걸었더니 그냥 웃으면서 아유, 안돼요.” 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려는데, 아이와 내 눈이 잠깐 마주쳤다. 나는 아이 아빠에게, “저렇게 예쁜 아기들이 마스크를 종일 쓰고 다닌다는게 참 안타깝네요.” 하니까, 동의한다는 뜻으로 씩 웃고 만다.

집에 들어오면서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래, 이런 진절머리나게 오래가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 시국에서는, 그래도 이웃과 소통의 끈을 놓지 말고, 좋은 말과 배려와 친절의 행복 전염 바이러스‘(Happy Influence Virus=HIV)로 슬기롭게 이겨내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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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허익배 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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