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ixabay. 숲속 작은 길이 좋다.
출처 : pixabay. 숲속 작은 길이 좋다.

 

올 시월엔
몇 집 살지 않은 산촌을 찾아
소박한 가을 맛을 봐야겠다
비포장 울퉁불퉁한 길을 걷다
돌부리에 걸려 비틀 베틀 해도
구애 없이 발 가는대로 걸어야지
 

어둠이 내릴 때까지 홀로 걷다가
밤이 이슥해지고 별이 빛나면
떨어진 낙엽위에 떨어지는 별빛을 보며
지나온 날과 그리운 이를 생각해야지
몸과 맘속에 깊이 묻혔던 그들을 꺼내
손바닥에 펴놓고 달빛에 비쳐 봐야지

 

시월엔 빈 가을 하늘이 좋더라.
시월엔 빈 가을 하늘이 좋더라.

 

하지만 시월 가을하늘은

일출 중천 일몰이 좋고

만월 은하 현야도 좋지만

높은 빈 하늘이 더 좋더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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