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09.26~10.02), 작업현장에서 작업자 9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보통 때처럼 각종 작업이 이뤄지면서 노동자가 목숨을 빼앗기는 사고 발생도 연휴가 없던 때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사망사고 발생의 하루 중의 분포는 오전과 오후 각각 4명, 심야 1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3명, 일과 금은 각각 2명, 화와 금은 각각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깔림 3명, 부딪힘 1명, 끼임 1명, 감전사고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6명(서울 2명, 인천 1명, 울산 2명, 세종 1명), 광역도 3명(강원, 전남, 경북은 각각 1명)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삼가 정리해본다.

9월 26일(일), 00:38분경 세종시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선회하는 굴착기의 카운터웨이트와 블레이드 사이에 노동자 1명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1:30분경 울산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변압기 교체공사 중 변압기(2t)가 전도되면서 노동자 2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나머지 1명은 부상을 당했다.

출처: 10.4 달비계 추락 위험 경보발령 및 안전수칙 준수 강력 당부, 고용노동부, 2021.10. 5.
출처: 10.4 달비계 추락 위험 경보발령 및 안전수칙 준수 강력 당부, 고용노동부, 2021.10. 5.

9월 27일(월), 08:36분경 서울의 어느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업장 내 보행 중 뒤에서 오는 25t 덤프트럭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0:40분경 인천 송도의 어느 고층 아파트에서 49층 옥상에 외줄 걸이한 달비계(간이 발판)를 이용하여 2시간가량 외부유리창 청소작업을 하던 중 29세 청년 노동자 1명이 15층 높이에서 밧줄이 끊어져 1층 바닥으로 떨어졌다(MBC뉴스, 2021.9.27).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목숨을 빼앗겼다. 15:50분경 전남 광양의 항만시설에서 세차장으로 진입 중인 트레일러에 노동자 1명이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고용노동부는 인천 송도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고에 즈음하여 ‘달비계 추락 위험 경보발령’을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하였다(고용노동부, 2021.10.5.). 올해 일어난 달비계 작업 추락 사망사고는 12건이다. 3월 2건, 4월 4건, 5월 3건, 6월 1건, 9월 2건이다. 2018∼2020기간에 달비계를 사용하여 건물 외벽에서 도색, 보수 작업을 하다 떨어져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는 39명이다. 매년 13명꼴이다. 사고가 많았던 월별 분포는 11월 8명, 5월 7명, 9월 6명이다. 달비계 작업 3대 안전수칙은 ① 작업로프가 풀리지 않도록 결속상태 확인, ②작업로프와 고정점을 달리하는 수직구명줄 설치, ③ 작업로프 파손 및 마모 가능성 확인이다.

출처: 10.4 달비계 추락 위험 경보발령 및 안전수칙 준수 강력 당부, 고용노동부, 2021.10. 5.
출처: 10.4 달비계 추락 위험 경보발령 및 안전수칙 준수 강력 당부, 고용노동부, 2021.10. 5.

9월 28일(화), 13:54분경 서울 양천구 목동의 삼성전자서비스 고객 아파트 세대 내에서 세탁기를 수리하던 삼성전자서비스 수리기사 윤아무개(44)씨가 누전부 접촉에 의한 감전으로 쓰러져 목숨을 빼앗겼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도 인정하는 베테랑 직원인 윤씨는 비좁은 공간에서 전기코드를 뽑으려고, 무거운 대형 드럼세탁기를 옮기는 와중에 배수 호스가 깨져 감전된 것으로 추정된다(한겨레, 2021.09.30.). 사고가 난 지 이틀 후인 30일 오전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을 위협하는 실적 압박을 중단하고 인력을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30일 오전 서울 정동 전국금속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8일 발생한 가전제품 수리기사 감전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태우 기자.  출처: 한겨레, :2021-09-30.
30일 오전 서울 정동 전국금속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8일 발생한 가전제품 수리기사 감전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태우 기자. 출처: 한겨레, :2021-09-30.

9월 30일(목), 14:50분경 울산광역시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안 8~9도크 사이 도로에서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최아무개(68)씨가 이동하던 굴착기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최씨는 이날 의장3부에서 오후 작업을 하다가 3시부터 10분간 예정된 휴식을 취하려고 작업장 밖으로 나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울산 현대중공업 안에서 네 번째 일어난 노동자 사망 사고이다(한겨레, 2021.9.30). 2월엔 대조립공장에서 작업자가 철판에 끼여서, 5월엔 원유 운반선 용접 작업자가 10여m 높이에서 떨어져서, 7월엔 공장 지붕 보수 작업을 하던 사외 단기공사업체 노동자가 25m 높이에서 떨어져 각각 목숨을 빼앗겼다.

현대중공업 사고 현장.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출처: 한겨레, :2021-09-30.
현대중공업 사고 현장.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출처: 한겨레, :2021-09-30.

10월 1일(금), 08:36분경 강원 영월의 도로 간판 유지보수 작업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1톤 트럭에 설치된 고소작업대에 탑승하여 작업 중 운반구와 접속부가 파단되면서 6~7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17분경 경북 상주의 어떤 건물 지붕 차광망 설치작업 현장에서 지붕 위에서 작업 중 밟고 있던 선라이트(Sun-Light; 지붕 채광창)가 파손되면서 노동자 1명이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삼가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대한민국 103년 10월 7일

편집: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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