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관광센터  입구 >
                                                                       < 영월관광센터  입구 >

 

 청령포 매표소 맞은편에 영월관광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영월 정선 태백 탄광지역 통합관광지원을 위해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1층은 푸드코트와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고 2층은 미디어 전시관과 체험 존(Zone), 예술작품 상설전시관 등이 있으며, 3층은 카페공간입니다.

 친한 사람들과 미디어 전시관에 갔어요. 아름답고 실감나는 디지털영상으로 [꿈의 정원]에 들어갑니다. 민화가 살아있는 풍경이 되어 토끼와 사슴이 뛰어다니고, 호랑이 담배피우는 연기가 올라갑니다. 깊은 물속에서 물고기도 보고, 새들과 함께 공중에도 날아갑니다.

 두 번째 주요 영상은 [마음을 비추는 얼굴]입니다. 오래전에 폐사된 영월 창령사터에서 발굴된 석상 오백나한을 미디어 아트로 제작하여 예술적 영상을 보여줍니다.

 소나무 숲에서 석상에 새겨진 얼굴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하나 둘, 여러 가지 표정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지요.

 그 얼굴은 아마도 부처의 얼굴일 것입니다. 아니 예수의 얼굴이기도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날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얼굴이며,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이며, 전라도 신작로길 느티나무 아래에서 먼 하늘 보던 어느 불구자의 얼굴이며, 어리석음의 늪을 지나고 슬픔의 고갯길을 넘어선 그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기나긴 시간을 견디고, 수많은 세월을 담고, 침묵조차도 빛이 되어 흐르는 공간에 떠오르는 얼굴, 얼굴들...

 오백나한의 얼굴 보러 영월에 와 보세요.

 마음을 씻는 눈물 한 방울, 그리고 바람 같은 미소 한 자락 간직하고 돌아가실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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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편집위원

이기운 주주통신원  elimhi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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