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정신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시(國是)

누가 촛불혁명이 피곤하다 하는가

누가 촛불혁명이 부끄럽다 하는가

누가 촛불혁명이 실패했다 하는가

누가 촛불혁명은 혁명이 아니라 하는가

 

2016년 10월 29일 타오르기 시작한 촛불이 4개월이 넘도록 

광화문 광장의 어둠을 밝히며 활활 불타오를 때

한 번이라도 촛불의 바다에 몸을 던져 본 사람이라면 

감히 그렇게 쉽게 가볍게 촛불을 폄하할 수 없으리라

 

추운 바람과 어둠을 뚫고 

어린 아기들을 태운 유모차를 밀며 삼삼오오 모여드는 젊은 엄마들의

맑은 눈에 비친 간절한 소원

"민주 인권 정의 공정 평등 평화가 넘치는 나라

그런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 

생기 발랄한 중학생들의 정의의 외침 속에 빛나는 눈동자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배려하며 자발적 모금에 5만원 권을 쾌척하는 한마음

훈련받지 않았어도 유혈 사태 하나 없이 질서 정연하게 단결된 함성과 촛불의 파도

자정이 넘어서 자리를 뜨면서 아쉬워하며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아름다운 행동

그 드넓은 광화문 광장에 휴지 한 장 날리지 않고 깨끗했던 정경

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며 콧등이 시큰해서 눈을 감았다

세계가 놀라고 아낌없는 부러움의 찬사를 보내지 않았던가

 

그것은 기적!

새로운 나라를 회복하기 위한 대동 세상의 구현이었다

연인원 1,700만 명의 촛불시민이 탄생시킨 촛불정부

5년 동안 성과도 많았고 아쉬움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것보다 촛불을 끄기 위한 어둠의 세력들의

집요한 폄하 훼방 왜곡 방해가 파도처럼 휘몰아치지 않았던가

금방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 희망을 가진 촛불시민일수록

피곤을 느끼고 저으기 실망할 수 있다

그만큼 기득권은 거대한 어마무시한 힘을 가진 골리앗이지만

다윗이 돌팔매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리듯

촛불시민은 촛불 하나로 끝내 어둠을 밝히고 승리할 것이다

 

촛불혁명은 현재진행형

피흘리지 않는 무혈혁명은 인내와 끈기를 요구한다

촛불혁명의 성공은 깨시민들의 단결된 근육에서 나오는 지치지 않는 힘을 요구한다

촛불혁명이 피곤하다, 부끄럽다 하는 넋두리는 

가진 것이 많은 기득권들의 하소연인가, 양심 고백인가

아니면 코브라 독사를 춤추게 하는 피리 소리인가

요상한 피리 소리에 영혼을 빼앗기지 마라

 

촛불혁명은 세계의 민주주의 역사 위에 찬란히 빛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꽃봉오리, 꽃불

홍익인간 단군 이념을 새롭게 밝힌 대한민국의 국시

저 들의 푸르른 풀잎들이 초원의 지평선까지 푸르게 옷 입히듯이

촛불들의 함성은 마침내 한반도에 넘치도록 승리의 노래 부를 것이다 

 

나는 촛불혁명이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모두가 떠나도 나는 끝까지 촛불을 밝히리라

나는  촛불혁명이 언제나 자랑스럽다

촛불혁명의 첫사랑 추억을 어찌 잊으리

자신을 오롯이 불태워 어둠을 사르는 촛불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뭉클하고 숙연하다

 

2016년 12월3일 광화문 광장의 6차 촛불집회. 전국에서 232만여명(주최쪽 추산)이 참여해 1987년 6월 항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규모의 시위를 기록했다. 한겨레신문 김태형 기자 사진
2016년 12월 3일 광화문 광장의 6차 촛불집회. 전국에서 232만여 명(주최쪽 추산)이 참여해 1987년 6월 항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를 기록했다. (출처 : 한겨레신문 김태형 기자 사진)

 

편집 : 박춘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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