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들 보는 것 같아

20대 대선 판을 보고 있노라면

                                            김 광 철

 

말의 유희도 이 정도면 완전 코미디다

이주일 씨가 살아 있었다면

내가 젔다 하지 했을 것이다

 

검찰 출신 초자 정치인은

120시간 노동에

후쿠시마 원전에선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고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 가입은 못했다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손바닥 자 부적

......

인터넷 포탈을 검색하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경기를 일으킬 것 같은 말, ,

드디어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말에 사람들이 격분하니

개 사과 사진 들이민다

점입가경이다

그럼에도

국민들 넷 중 한 명은 지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명절 때 가족 모임을 할 때 애국가 4절까지 부른다는 분은

국민의 삶은 국가가 아니라 국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단다

 

대권 욕심으로 임기도 팽개치고

칼을 뽑아 임명권자에게 들이대는 배신의 아이콘들

 

대통령을 하겠다는 모 후보의 부인인 정신과 의사는

상대당 후보를 소시오패스라고 하여 논란이 인다

그 후보가 토론에 나가

부인의 말이 잘못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고성과 험악한 표정, 몸짓으로 상대 토론자를 몰아붙인다

사과도 필요 없고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다며

생방송 중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총리와 당대표를 지냈다는 야당의 한 후보는 예비 경선에서 선택받지 못하자

부정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당의 경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말로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야당 못지않은 자당 후보 비난에 열을 올린다

그 지지자들 중 일부는

표 계산이 잘못 되었다며 격렬하게 항의하며 경선 불복을 외친다

여당 후보는 음식점 총량제를 꺼내 들었다가 야당 후보들로부터 뭇매를 맞는다

 

죄다 제 논에 물대기에 발 벗고 나선다

대통령 자리가 얼마나 좋길래

 

대선은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앞으로 어떤 웃기는 일들이 이어질지......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봐 걱정이다

대한민국 역사 실록에는 이런 일들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두고두고 역사의 조롱거리가 될 터인데......

 

20대 대선에 나선 후보들은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을 이런 방식으로 위로하려는가
대선 경기장에 오른 선수들의 개그 난타전을 보면서

사람들과 언론은 네 편, 내 편으로 나뉘어 진흙탕 싸움을 한다

 

이기고 지는 것을 뛰어넘어

굶주리는 백성들 없이 두루 잘 먹여 살릴 묘책 보따리나 풀어놓아야지

규칙을 잘 지키며 품격 있는 경기력으로

 

우리의 대선을 보며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이 떠 오른다

경기에서 메달을 따면 금상첨화겠지만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고 정정당당히 겨루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라는데

대한민국 대선도 올림픽 정신을 배워야지 않겠는가

이런 덕목이 도덕 교과서에서 잠자는 장신구일 수는 없지 않은가

오이시디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대선에서

언제쯤에나 실력 있는 선수들이 등장하여

품격 높은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 런지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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