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와 싸웠던 리카의 만델라와 세리체 카마를 떠올리며 우리의 대선을 바라본다

'모시오아툰야 폭포'의 파노라마 사진의 일부
'모시오아툰야 폭포'의 파노라마 사진의 일부

 

모시오아툰야 폭포(천둥소리 내는 연기)

 

천둥소리가 사방 십리에 울려 퍼지고

물보라 연기가 피어오르니

폭포에는 상서로운 쌍무지개가 뜬다

하현달이 이슥해지는 시간이면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의 선녀가 두레박을  타고 내려와

백옥 같은 몸을 씻고 다시 하늘로 올라갈 것만 같은 신비

폭포의 깊고 광대함에 취해본다

모시오아툰야라는 원주민들이 부르는 좋은 이름 놔두고

'빅토리아가로 웬 개명이란 말인가

쌍무지개  뜨는 폭포수 계곡에서 상서로운 기운은 피어오르고....
쌍무지개 뜨는 폭포수 계곡에서 상서로운 기운은 피어오르고....

 

 

108m  직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의  위용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108m 직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의 위용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모시오아툰야 폭포라면 들어본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라는 빅토리아 폭포’  바로 그곳을 그 지역 사람들이 옛날부터 부르던 이름인 것이다.

 

20178월 남부 아프리카 5개국 교사 탐방단에 끼어 다녀온 모시오아툰야 폭포(빅토리아 폭포)의 모습이다. 모시오아툰야 폭포는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을 이루는 잠베지 강에 위치한 폭포이다. 폭포의 너비가 1.7km이고, 높이가 108m라 하니 그 규모가 어떠한지 알만하다. 물론 이과수 폭포나 나이아가라와는 규모에서 작긴 하겠지만......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시기인 이곳 남부 아프리카의 8월은 태양이 북반구로 올라가 버린 겨울이다. 여름에 비하여 강수량이 적어 폭포수의 수량도 적은 시기이다.

 

우리 일행은 모시오아툰야 폭포를 관광하기 위하여 홍콩에서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짐바브웨를 찾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모시오아툰야 폭포였다. 겨울이라 주변의 풀들도 많이 말라있었고, 나무들도 낙엽이 진 것들도 많았다. 서양인으로서 이 폭포를 발견하고 빅토리아 폭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스코틀랜드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1898년 이곳을 탐험하면서 서양인으로서는 처음 발견하고 그 거대한 폭포의 위용을 자신의 나라의 국왕의 이름을 따서 부르면서부터 유래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내용이 적힌 리빙스턴의 동상이 세워진 곳에서부터 모시오아툰야 폭포 탐방에 나섰다.

 

폭포가 떨어지는 깊은 계곡 반대편에서 폭포를 감상하면서 걷는 내내 가는 물보라에 온몸이 서서히 젖어왔다. 그나마 겨울이라 이 정도지 한여름에는 우산을 받치거나 우의를 입지 않고는 온몸이 흠뻑 젖어 걷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가면서 탐방길 주변에서 만나는 남부 아프리카의 예쁜 들꽃들에 대한 기억은 지금도 아련하다. 그렇게 한 2km쯤 걸었더니 잠비아와 국경을 이루는 곳에 도착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다음날은 짐배지 강을 건너 잠비아로 가서 폭포를 연장하여 복 수 있었고, 폭포로 흘러드는 강물을 볼 수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무지개가 계곡 곳곳에 피어오르고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무지개가 계곡 곳곳에 피어오르고 있었다.
'모시오아툰야 폭포'를 반대편 언덕에서 바라보는 모습
'모시오아툰야 폭포'를 반대편 언덕에서 바라보는 모습
웅장한 수량과 장대한 폭포의 위용에 탐방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물보라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웅장한 수량과 장대한 폭포의 위용에 탐방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물보라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폭포수가 떨어지는 협곡 곳곳에 무지개가 피어오르는데, 그 신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비가 오고 난 하늘에 햇빛이 비치면 둥그런 무지개를 보면서 자랐다. 하지만 요즘은 대기오염 때문에 좀처럼 무지개를 볼 수 없다. 그런데 이곳 모시오아툰야 폭포 계곡 곳곳에서 피어나는 무지개, 그것도 쌍무지개를 보다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 보는 모시오아툰야 폭포의 위용. 굽이 굽이 좁은 협곡을 이루어 흐르는 모습에 자연의 힘의 위대함을 느껴 본다.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 보는 모시오아툰야 폭포의 위용. 굽이 굽이 좁은 협곡을 이루어 흐르는 모습에 자연의 힘의 위대함을 느껴 본다.

 

숙소로 돌아와서 하룻밤을 묵고 나서 다음날 짐베지 강에서 많은 외국 관광객들과 어울려 래프팅을 하였다. 겨울이라 강물은 차가운데 20km 정도 되는 물살 빠른 강물을 따라 내려가면서 보트가 뒤집어지고, 물에 빠져 추위에 떨며 저체온 증으로 죽을 것 같은 기억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폭포를 이루어 흐르는 짐베지 강은 결국 작은 지류들을 모아 인도양으로 흐른다. 이 강에서 차가운 겨울, 빠른 물살의 래프팅은 우리나라에서 해 보는 레프팅의 맛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스릴을 주었다. 인간은 강과 산과 바다 등 자연을 이용하며 자연을 지배해 왔지만 기후변화 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영원할 수 없을 것이다. 잠시 지구상에 출현했던 종의 하나일 수 있다. 자연관 함께 더불어 상생하는 세상을 꿈꾼다.
폭포를 이루어 흐르는 짐베지 강은 결국 작은 지류들을 모아 인도양으로 흐른다. 이 강에서 차가운 겨울, 빠른 물살의 래프팅은 우리나라에서 해 보는 레프팅의 맛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스릴을 주었다. 인간은 강과 산과 바다 등 자연을 이용하며 자연을 지배해 왔지만 기후변화 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영원할 수 없을 것이다. 잠시 지구상에 출현했던 종의 하나일 수 있다. 자연관 함께 더불어 상생하는 세상을 꿈꾼다.

 

짐바브웨에서 잠비아로 가는 짐베지 강은 다리가 놓여있어 걸어서 건널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자전거에 싣거나 등에 지고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며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제국주의 영국 등 서방 여러 나라들은 아프리카를 침략과 수탈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오늘날까지 내려오면서 그들의 곤궁한 삶에 대하여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흑인 인권 운동가 남아공의 만델라와 남아공으로부터 보츠와나를 독립시키고 민주주의와 경제를 크게 일으킨 세레체 카마 대통령이 떠오른다. 27년간 감옥에 갇혀있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흑인들의 인권 회복에 앞장서고, 자신을 탄압했던 세력들을 용서했던 만댈라. 영국 유학 중, 백인 여성과의 사랑을 포기하기를 원하는 부족 사람들의 요구를 물리치고 사랑에 골인하였다는 사랑이야기, '오직 사랑뿐'이란 영화, 보츠와나를 아프리카 최고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일으켜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만델라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보츠와나라는 나라와 '세레체 카마'라는 인물을 알게 되어 다행이었고 그의 행적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들의 행적과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을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던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이 이들에게 가장 가까이 가 있다. 지금도 우리에게는 아프리카의 세레체 카마와 같은 지도자는 절실히 필요하다. 누가 거기에 가장 가까이 아 있는 후보인지 생각해 본다. 

 

편집 :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김광철 객원편집위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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