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되고 싶은 그대에게

                                     이 기 운

 

언어의 슬픔을 달래려고

오리나무 자작나무

고요하게 서 있는 숲으로 간다

 

사람들 가운데 살아가는

외로움을 삭히려고

은밀한 햇빛을 찾아

깊은 산에 간다

 

휘파람새 소리에

마른 잎 떨어지고

바람의 손짓 따라

노래하는 나무들

 

가만히 서서 나도 나무가 된다

 

말없이 바라보다가

함께 춤추는 세상

같이 살자

오늘 서로 사랑하다가

어느 날 힘이 다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은 영원의 문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이기운 주주통신원  elimhi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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