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해 저물어가는 풍경을 실외 체육관에서
그 시대
두 이승사자(獅子)가 세상을 정의사회 구현의 잣대라며 군림하던 시대
온갖 잡새 철새들은 전비어-천가(賤歌)를 합창했습니다.
실내 체육관에서 또는 광화문광장에서 그리고
칼보다 무섭다는 언론은 고장 난 확성기로
국개의원, 개검, 앞잽이 판사, 어용 식자들은 질세라 온갖 잔재주로
그리고 최고 거룩하다는 어느 성직자들은 그들의 신의 이름으로
그리하야
권세와 부귀가 담긴 크고 작은 비단주머니나 대장골 50억 카드
한 두 개씩을 할당 받았을 것입니다.
좀팽이들은 떡고물이라도 챙기고요.
기원 2021
천하를 호령하던 그 두 이승사자(獅子)는
말이 없는 저승사자(使者)의 부름을 받고
아무 말도 못하고 황천 길로 떠납니다.
전비어-천가를 합창했던 그 많은 잡새 철새들 다 어디로 날아가고
배웅길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방역지 침의 거리두기를 준수한 듯 싶습니다.
천하를 저들의 정의로 위엄있게 재단하던
위풍당당했던 이승사자들 위용도
저승사자의 공정 잣대 앞에서는 한갓 개꿈에 불과합니다.
한 줌의 재라도 이 땅에 머무르고자 하나
이 땅은 아직 수용하지 못해 대기 중이랍니다.
오늘도 그 많은 잡새 철새 후예들
인간사 이치 통달할 듯 훈시하면서
보따리 싸 들고
이 담 저 울타리 기웃거립니다.
그러는 사이
미물 코로나19는 오미크론이라는 겨울철 옷으로 갈아입고
이 나라 저 나라를 좌지우지합니다.
2021년 해 저물어가는 풍경을
실외 체육관에서 전해봅니다.
어허 어허 어허~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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