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선생 유산으로 11월 시작한 책가게를 확장합니다. 지난 2일 “김동수 누나 와 이석무 선생 후원으로 책 값싸게 무료 배송합니다”는 이메일 보내고, 어제까지 40여명 주문과 함께 거액 후원금을 또 받았거든요. 김근환 청양신문 대표, 김상렬 일본민주평통 동부협의회장, 김은경 익산중앙교회 목사 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윤미연 수원 평화운동가 등이 10-30만원씩 보내주신 겁니다.

특히 김근환 사장은 1990년대 말 제가 <남이랑북이랑 더불어살기위한 통일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매월 10만 원씩 보내주셨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이 제 글만 읽어보시고요. 게다가 제가 무슨 일 벌일 때마다 수십만 원씩 후원해오셨습니다. 두어 해 전부터 고맙기보다 부담스러워 제발 더 이상 보내지 마시라고 몇 차례 부탁드렸더니, 제 만류 때문에 ‘조금’만 보낸다며 또 거액을 송금하신 겁니다. 아름답고 친숙한 그야말로 ‘미친 (美親)’ 후원이죠.

수천 원이나 수만 원 더 받으면 활동비 삼아 밥 한 끼나 술 한 잔 값으로 떼먹을 수 있겠지만, 수십만 원 횡령은 곤란하니 또 새로운 일 벌여야겠군요. 책장사와 관련해 누구든지 더 이상 후원금 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는 분이나 받는 이나 서로 부담 없도록 책값에 웃돈 얹지 말자는 뜻입니다. 저도 연말연시 놀거나 쉬면서 보내고 싶거든요. ㅎㅎ.

어제까지 모인 후원금으로 책가게 늘리며 밑지는 장사도 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년간 간절하게 호소하며 추진해온 종전선언조차 거부하고, 유엔기구도 아닌 유엔사를 통해 남북교류를 막는 미국을 바로알기 위한 책 3종을 더 준비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다음과 같이 주장해왔거든요. 먼저 미국을 제대로 알고, 정책에 따라 지지하거나 추종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비판하거나 반대하기도 하면서, 미국을 이용.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자를 섞어쓰면 지미 (知美)를 바탕으로 친미 (親美)나 종미 (從美)도 하고 비미 (批美)나 반미 (反美)도 하면서 용미 (用美)하자는 겁니다.

아래 책 모두 정가 60-70% 가격으로 가져와 50% 이하로 파는 겁니다. 미친 후원으로 밑지는 장사 하는 거죠. 책값이 부담스러워 구하지 못했으면 이 기회에 주저 없이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1) 박한식 교수 자서전 ≪평화에 미치다≫ (삼인, 2021년).
  평화학자 겸 평화운동가가 어릴 때부터 평화에 미쳐 살게 된 배경과 과정이 참 감동적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배운 미국’, ‘북한을 50번 방문하며 공부한 북한’, ‘노벨 평화상에 버금가는 평화상 수상자가 추구하는 평화’, ‘통일을 설계하는 학자가 제시하는 통일모델’ 등을 알 수 있습니다. 1994년 카터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2009년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하신 선생이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저도 그렇게 주장해왔는데, 왜 그럴까요?

2) 이재봉의 ≪문학과 예술 속의 반미: 시와 소설, 음악과 미술, 연극과 영화를 통한 미국 비판≫ (네잎클로바, 2018).
  제가 미국 대학원에서 ‘반미주의’를 주제로 석사.박사 학위논문 썼는데, “한국 반미주의의 문화적 표현”이라는 하와이대학 박사학위 논문을 뒤늦게 번역.보완.수정해 출판한 겁니다. 반미주의의 개념과 유형 그리고 세계적 현상으로서의 반미주의를 다루며, 1940년대부터 한국 문인과 예술인들이 묘사해온 미국의 부정적 모습을 소개하는 내용이지요.

3) 이장희 외, ≪‘유엔사령부’의 실체와 그 문제점≫ (4.27시대, 2021).
  국내외 법률가 및 평화운동가 10여명이 “유엔의 직접 통제 하에 있지 않은 이상하고 전능한 ‘유엔사’의 실제 역사와 정체성”을 밝히는 책입니다. 유엔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해 “유엔사령부는 유엔조직이나 기구가 아니며 유엔의 지휘와 통제를 받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유령같은 기관이 왜 어떻게 “남북 평화와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을 승인하거나 차단하는 규제기관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불법적으로 행사하고” 있는지 알면 좋겠지요.

제 책가게에 새로 들어온 책 포함 모든 책과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안은 정가).

1) 박한식, ≪평화에 미치다≫, 10,000원 (20,000원).
2) 이재봉, ≪문학과 예술 속의 반미: 시와 소설, 음악과 미술, 연극과 영화를 통한 미국 비판≫, 9,000원 (18,000원).
3) 이장희 외, ≪‘유엔사령부’의 실체와 그 문제점≫, 7,000원 (15,000원)
4) 이재봉 외, ≪종교와 평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의 역할≫ 7,000원 (12,000원).
5) 김동수, ≪피스메이커 김동수 이야기≫, 2,000원 (3,000원).
6) 이재봉, ≪이재봉의 법정증언≫, 8,000원 (15,000원).
7) 이재봉 외, ≪통일대담: 역사.문학.예술 전문가에게 듣는 평화와 통일≫, 8,000원 (18,000원).

원하시는 책 가격을 (송료 없이) 아래 계좌로 보내주시고,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책이름과 받으실 주소 알려주시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12월 20일 자정까지 주문받습니다. 감사하며 재봉 드림.

* 하나은행 705-910296-18607 / pbpm@hanmail.net / 010-3078-6580 / 이재봉.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이재봉 주주통신원  pbp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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