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상 <한겨레신문사>를 '한겨레'로, <한겨레:온>을 '한겨레온'으로 표기하였음-

한겨레 창간 주주들, 34년된 오래된 벗

30여 년 다니던 직장을 은퇴할 때만 해도 34년된 '오래된 미래의 벗과 지기'들을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더욱 놀랄만한 일은, 그들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오래된 벗이 되고,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지기가 될 수  있었을까.

다름이 아니라 이들은 한겨레신문의 창간 주주들이었다. 1987년, 암담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어두운 시대에  한겨레 신문의 태동은 대한민국 언론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일대 사건이었다. 6만 7천여 명의 국민들이 창간 주주로 동참했다. 창간주주들의 열화와 같은 전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오늘날과 같은 정론직필의 한겨레신문이 탄생하게 되었다.

당시는 전두환 말기였지만 보안사령부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언론은 붓을 꺾었고 보안사 요원들이 언론기관이나 공공 기관장을 사찰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보안사가 중앙정보부를 대신하여 전두환 정권을 보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시대에 한겨레 신문의 탄생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민의를 대변하는 언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였다.

 

창간 동지와 함께 찾은 한겨레가 자란 공간들 / 출처 ; 한겨레신문   /원문보기: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995623.html#csidx0ad00a92d26c22c9f116b4a22b5bdbd 
창간 동지와 함께 찾은 한겨레가 자란 공간들 / 출처 ; 한겨레신문   /원문보기: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995623.html#csidx0ad00a92d26c22c9f116b4a22b5bdbd 

 

한겨레신문의 창간 발기 선언문에는 그 내용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 우리가 굳이 새 신문을 창간하고자 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와 민족의 양심을 대변하는 바르고 용기 있는 언론이 없기 때문입니다.

-  새 신문은 국민에 바탕을 둔 언론으로 성장할 것이며 따라서 민주적 가치와 사회정의를 지향하면서 사회의 정치․경제․문화 등 각 방면에 걸친 온갖 사실들을 언제나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숨김없이 공정하게 보도할 것입니다.

- 오늘의 제도언론이 보여주듯이 사소한 일은 크게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정작 크고 중요한 정치, 경제, 사회의 문제들은 은폐하거나 왜곡 보도하여 국민들을 오도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노동자, 농민, 여성 등 기존언론이 소홀히 다루는 부분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보도할 것입니다.

- 신문이 걸어야 할 정도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권력이 요구해올지도 모를 부당한 간섭을 거부하고, '국민의 신문이며 신문인의 신문'이라는 주인 의식을 가지고 공정하고 신중하고 그러나 용기 있게 진실을 보도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한겨레신문’이야말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정도를 걷는 참된 신문임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 우리는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어떠한 장애도 극복하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신문’을 지키고 키워갈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굳은 결의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써만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오늘의 이 발기 선언대회가 역사적으로 길이 남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청암 송건호 선생 20주기 세미나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가 청암언론문화재단과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겨레신문 공동 주최로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원문보기: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1023654.html#csidxa47ed4306d663f383dc4c5a79f1317c ​​​​​​​
청암 송건호 선생 20주기 세미나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가 청암언론문화재단과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겨레신문 공동 주최로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원문보기: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1023654.html#csidxa47ed4306d663f383dc4c5a79f1317c 

한겨레 창간 주주들은 위와 같은 창간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다.  실로 뛰어난 시대적 감각과 사명감을 갖춘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한겨레신문의 탄생에 뜻을 같이한 창간 주주들을 은퇴에 즈음하여 알게 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한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들은 한겨레온에서 처음 만났지만  34년 전 한겨레신문이 창간될 때 이미 이들은 '미래의 벗'이었고 뜻을 같이하는 지기들이었다.

한겨레온에서 다시 만난 주주들, 글척(戚이요. 문연(文緣) 사이 

은퇴 후 한겨레신문 주주총회에 갔다가 알게 된 한겨레온과의 인연은 어언 7년이 다 되어간다. 한겨레온에는 천사들이 있었다. 아니 천사들로 가득했다.  '천국의 천사'가 아니라 하늘의 뜻을 받들고 시대적 사명감에 투철한 '하늘의 사도로서의 천사'들이다. 한겨레온에서 이들 천사들과 글로 교류하고  뜻을 같이하는 것만큼이나 의미있는 일이 어디 있으랴.  필진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처지는 다르지만 한겨레의 시대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런  한겨레에서 2015년에 한겨레온을 창간한 취지는 다음과 같다. 

- 세계 유일의 국민주신문 <한겨레>는 디지털미디어 시대를 맞아 6만7천여 주주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연대하여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온라인 소통 공간을 열었다. 바로 <한겨레:온>이다.  <한겨레:온>은 주주들이 바로 한겨레 자체이자 한겨레의 가치를 함께 키워나가는 동지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으며 주주들의 삶의 여정이 바로 훌륭한 콘텐츠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 한마디로 말해서 한겨레온은, 한겨레신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6만 7천여 주주와 흔들림 없이 한겨레를 지키고 가꾸는 임직원이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상생 마당’이다. 한겨레 본지에  담지 못하는 다양한 뉴스를 담고 있다.

- 한겨레온 주주 필진들은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 생산자이고, 뉴스의 주인공이다. 주주 필진이 만든 기사나 콘텐츠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매거진에 올려 주주들에게 이메일 매거진으로 발송되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고 확산된다. 한겨레는 이를 통해 주주들, 더 나아가서는 독자들과 일상의 삶속에서 연대를 다지면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공동 돌봄의 진화적 유산을 되새기며 / 출처 : 한겨레신문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25484.html#csidxc6549f981f8bbfb9a4ec854b784216f 
공동 돌봄의 진화적 유산을 되새기며 / 출처 : 한겨레신문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25484.html#csidxc6549f981f8bbfb9a4ec854b784216f 

 

이렇게 한겨레온은 한겨레 주주의 일상의 삶에서 연대를 다지면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왔다. 7년여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동안 창간 주주들이 중심이 되어 한겨레온의 취지에 맞게 많은 글을 올렸다. 정치, 사회, 역사에 대한 글은 물론이고 여행, 교육, 문예, 음악과 사진 그리고 창작글도 많이 올라왔다.  그 기간동안 누적 기준으로 2백여 명의 필진이 글을 올렸고 매년 60명 내외의 필진이 가세하여 한겨레온을 알찬 기사와 글로 채워 나갔다. 

한겨레온 필진들은 한겨레를 인연으로 하여 만난 지기요 벗들이다.  어떻게 보면 친척(親戚) 만큼이나 가까우니 글로 맺어진 글척(戚)이요, 한겨레온에 글을 올리면서 맺은 인연으로 정신세계를 같이하고 가치관이 비슷하니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만큼이나 가까운  문연(文緣)이다.

글척과 문연을 바탕으로 성장한 한겨레온이 이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한층 업그레이드될 기회가 다가왔다.  최근 한겨레  신문사는 이렇게 밝혔다. 

'한겨레 신문사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콘텐츠 생산 공정의 효율성과 콘텐츠 전반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공정 개선 및 콘텐츠 강화 TF를 구성하였다.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 앱의 편의성과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모바일 앱 개편 TF도 출범시켰다.

독자, 주주, 후원제 회원 및 주주, 온라인 독자를 포함한 고객 맞춤형 통합 마케팅 체제 구축을 위한 TF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디지털 및 모바일 전략의 큰 변화 속에서 한겨레온의 모습과 운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모바일 앱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한겨레온을 모바일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 새 모바일 앱은 2022년 3월 말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한겨레 신문사의 모바일앱 개편과정에서 한겨레온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한겨레온이 한 단계 도약할 일만 남았다. 한겨레온 필진들과 더불어 한겨레온의 미래를 꿈꿔본다. 혼자 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글척과 문연의 인연을 더욱 확장하여 수많은 한겨레 서포터스 벗들과  함께하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에 동참하는 한겨레온이 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한겨레신문과 더불어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K-언론, K-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한겨레온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편집 : 심창식 객원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객원편집위원  csh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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