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도 아니고 시를 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어느 날 밤 바닷가에 나갔다 떠오르는 달을 보고 적어 본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서 '나라면 이렇게 표현했겠다'고 본인의 생각을 써봐 주십사 올려봅니다.

 

달빛

 

달이 수줍은 듯
산 너머에서 살며시 얼굴 내밀며
환한 얼굴로 웃더니만

 

미풍에 잔잔히 일렁이는 물결 위에
곱게 비추는 달빛
금새 온 바다에 고운 그림을 그리고는

 

지나가는 배에
달빛 한가득 실어 보내고
다음에 또 올 배에 실어 보내려고
빈자리 메우고 기다리고 있네

 

자그마한 배 한 척 또 지나간다
저 배도 한배 가득 실어 보내겠지

 

지나가는 배마다
맘껏 실어 보내거라
날 가고 그믐이 되면
그 아름다움을 줄 수가 없으니
줄 수 있을 때
맘껏 주거라

 

바다에 비진 달빛
바다에 비진 달빛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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