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07.03~07.09), 노동자 13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2명, 오전 7명, 오후 4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2명, 월 5명, 화 5명, 수 1명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참으로 참담한 날이었네요. 떨어짐은 대체로 노동자의 목숨을 빈번하게 빼앗아 가는 재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깔림 1명, 부딪힘 1명, 끼임 2명, 기타(폭발 2명, 열사병 1명, 감전 1명) 4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인천, 광주, 울산, 세종), 광역도 8명(경기 4명, 강원, 전남, 경북, 경남은 각각 1명), 국외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7월 3일(일), 09:40경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민통선 안 유곡천 제방에서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수해 복구 작업 중이던 56세 남성 굴착기 운전자가 목숨을 빼앗겼다(SBS 뉴스, 2022.7.7.). 이 사고는 2년 전 집중호우로 유실된 제방을 복구하려고 하천 쪽에 자라난 풀과 나무를 먼저 제거하다가 일어났다. 폭발한 지뢰는 지름 약 30cm 정도의 대전차 지뢰로 추정된다. 굴착기 1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10:56경 경기 용인의 어느 식당에서 노동자 1명이 배기 설비를 수리하려고 약 1미터 높이 A형 사다리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3일 오전 9시40분께 강원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민통선 안 유곡천에서 대전차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파손된 굴착기 모습. 연합뉴스. 한겨레, 2022-07-03.
3일 오전 9시40분께 강원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민통선 안 유곡천에서 대전차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파손된 굴착기 모습. 연합뉴스. 한겨레, 2022-07-03.

7월 4일(월), 09:46경 전남 고흥의 어느 전신주 임시배선 해체작업 현장에서 배전 노동자 1명이 전신주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U자 걸이용 안전대의 보조 죔줄이 끊어지면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09:54경 경기도 양주시의 은동마을 아파트 보수 현장에서 공동주택 관리업체인 광인산업 소속 60대 관리원이 아파트 지하실에서 사다리를 이용하여 3.9m 높이 오수 배관을 점검하던 중 A형 사다리가 부러지면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2.7.6.). 이 사고는 발생한 지 3일이 지난 7월 7일에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0:41경 경북 영덕의 어떤 상수도관 교체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덤프트럭 근처에서 콘크리트 폐기물을 실으려고 기다리던 중 덤프트럭이 미상의 원인으로 움직이는 바람에 트럭과 담벼락 사이에 몸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0:41경 세종시 고운동의 단독주택 단지 신축 공사장에서 71세 노동자가 사다리에 올라가 3층 벽체 도장 중 2~3층 사이 계단실에서 2층 바닥으로 떨어져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목숨을 빼앗겼다. 시공사는 계룡건설이다. 22:00경 폭발 사고로 얼굴, 목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던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그 사고는 지난달 30일 15:00경 울산 남구 (주)에너지파크의 ‘울산 자원순환 그린에너지 사업’ 슬러지(찌꺼기 또는 침전물) 건조시설 건설공사(공사 업체는 ㈜EG) 현장에서 68세 하청 일용노동자가 관 설치에 필요한 용접 작업을 하는 중에 원인 미상으로 발생했다(연합뉴스, 2022.7.5.).

서울 한낮 기온이 34.2도까지 치솟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건널목 그늘쉼터에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은 부분은 붉게, 낮은 부분은 푸르게 나타난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2-07-13.
서울 한낮 기온이 34.2도까지 치솟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건널목 그늘쉼터에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은 부분은 붉게, 낮은 부분은 푸르게 나타난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2-07-13.

 

7월 5일(화), 6:45경 경북 영주의 적서농공단지에서 압연제품 공급업체로서 가동 중인 노벨리스코리아(주) 영주공장 내의 보호수에 대한 방제 작업을 하던 영주시청 소속 기간제 60대 노동자가 공장 지게차에 왼쪽 다리가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알려졌다(영남일보, 2022.7.6.). 10:03경 경기 파주의 어떤 플라스틱 제품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기계(압출기) 덮개를 딛고 올라가 청소하던 중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14경 인천광역시의 어느 주택 신축 공사현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작업 중 온열 질환(열사병)으로 쓰러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3일이 지난 7월 8일에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5:30경 인도양을 지나는 해양 과학 조사선 '이사부호'에서 42세 여성 기관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소속)가 유압 수밀문 작동 여부를 점검하던 중 문틀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긴 채 발견됐다(SBS 뉴스, 2022.7.7.). 15:41경 광주광역시의 어느 에어컨 실외기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자동화 프레스 금형 구역으로 들어가 점검하던 중 다른 동료 작업자가 누른 스위치에 제품 이송장치가 작동되어 머리가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22:40경 경기도 안성시의 동일제강(주) 공장에서 60대 하청 노동자 1명이 와이어 제조공정 신선(wire drawing) 라인에서 철강선과 스테인리스선을 아크용접(220V/6V)하여 이은 후 이음부를 핸드그라인더(220V)로 연마 작업 중 감전(추정)으로 인하여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그 노동자에게 감전 흔이 보였으며, 접지 단락과 누전차단기의 미설치가 확인되었다.

이사부호 전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누리집 갈무리. 한겨레, 2022-07-08.
이사부호 전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누리집 갈무리. 한겨레, 2022-07-08.

2022. 7월 6일(수), 14:59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ㄷ제강 진해사업소에서 40대 노동자 1명이 지게차(25t)로 H빔 형강(8m) 6개 묶음을 내리던 중 지게차의 뒷바퀴 부분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7월 15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7.16)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5494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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