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선바위산 임도에서 찍었다
영월 선바위산 임도에서 찍었다

강원도 영월 선바위산으로 귀산(歸山)하신 지인을 방문하여 아침에 선바위산 임도(해발 850m)를 산책하다가 찍었습니다

잡초 삼형제가 콘크리트 임도 척박한 틈새를 뚫고 의연하게 자라고 있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며 허리를 숙여 사진을 찍어주고 조심스레 갓길로 돌아 갔습니다 

보는 사람들 마다 대견해서 보호하는 마음으로 길 옆으로 돌아 갔겠지요

드물게 오르는 차량도 조심스레 올라간 느낌이 듭니다

잡초 삼형제가 굳세게 자라는 것을 보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라는 격언이 떠 올랐습니다

영월 선바위산 임도(해발 850m)
영월 선바위산 임도(해발 850m)

백여 미터 더 올라가니 이번에는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잡초를 보았는데 바닥을 언듯 보았을 때 잡초의 외로운 그림자가 드리운 줄 알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그것은 그림자가 아니라 말라 쓰러져 시들은 잡초였습니다

연인인지 친구인지 같이 피어 살다가 하나가 쓰러져 말라 죽은 것입니다

그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아무튼 먼저 쓰러져 죽은 친구를 바라보며 홀로 살아가는 잡초가 처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름과 가을을 잘 넘기고 겨울 눈 속에 덮여 새봄을 기약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고종명(考終命) 이겠지요.

편집 : 조형식 객원편집위원

조형식 객원편집위원  july2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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