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07.31~08.06), 노동자 14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9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3명, 화 2명, 목 4명, 금 4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8명, 물체에 맞음 2명, 깔림 1명, 기타 3명(화재, 감전, 벌에 쏘임)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서울), 광역도 13명(경기 5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2명,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은 각각 1명)이다. 14명 중 연령이 알려진 노동자는 7명이다. 그 분포는 20대 1명, 40대 1명, 50대 5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몽골인 1명이다. 또한, 한꺼번에 노동자 2명이 목숨을 빼앗긴 사고가 난 지역은 8월 1일 충남 아산과 8월 5일 경기 안양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7월 31일(일), 15:52경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수 겸 프로듀서 싸이(PSY)의 콘서트 '흠뻑쇼'의 무대를 이뤘던 조명탑(철골 구조물)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의 27세 노동자가 16미터가량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그는 무대 구조물을 제작하는 업체 소속이다. 노래 <강남스타일>로 온 세상에 명성을 떨친 싸이(45)가 벌이는 공연의 시설을 철거하던 외국인 노동자 몽골 청년은 그렇게 유명을 달리했다.

싸이 흠뻑쇼. 피네이션(싸이 소속사) 제공. 한겨레, 2022-08-01

8월 1일(월), 10:30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어느 대학교 배수로 정비 현장에서 배수로 뒤편 절개지 배수로 정비작업 중 노동자 1명이 손가락에 벌이 쏘이며 호흡곤란이 일어나 병원 이송 후 치료 중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8일이 지난 8월 9일에 <사망사고 속보>로 나왔다. 15:20경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에 소재한 아산탕정 스마트시티 D3-1BL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 내 엘리베이터피트(elevator pit) 내에서 방호선반으로 쓰는 목재와 콘패널(con panel)을 밟고 청소 작업을 하던 중 목재가 부러지면서 지하 피트(약 8.2m 높이) 바닥으로 떨어져 50대 남성 노동자 2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노동자는 호반산업 하청업체 소속이다. 콘패널은 고강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패널이다. 이는 건설현장에서 슬라브용 또는 벽체용으로 쓰이는 나무로 된 일반 합판 패널의 대체용이다. 엘리베이터피트는 엘리베이터의 케이지(cage)가 정지하는 최하층의 바닥 면에서 승강로의 바닥 면까지의 완충용 공간이다.

재해사례: 창고 지붕 방수공사 중 밟고 있던 채광창(스카이라이트)가 부서지면서 떨어짐, <현장작업자를 위한 지붕공사 작업안전>(개정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1.
재해사례: 창고 지붕 방수공사 중 밟고 있던 채광창(스카이라이트)가 부서지면서 떨어짐, <현장작업자를 위한 지붕공사 작업안전>(개정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1.

8월 2일(화), 10:00경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의 어떤 공사 현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공기구(펜치: pincers)를 사용하여 전선 결선(結線) 작업 중 인입선 220V 충전부에 감전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다가 목숨을 빼앗겼다. 13:18경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어느 도로 현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간이 화장실 청소 시 사용할 물을 경운기에 실린 급수 저장 탱크에 담으려고 경운기를 후진하던 중 뒷바퀴가 도로 구조물에 걸리며 전복되어 하천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8일이 지난 8월 10일에 <사망사고 속보>로 나왔다.

8월 4일(목), 08:02경 경남 합천군 합천읍의 어느 지붕 수리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노후 캐노피를 철거하려고 볼트를 해체하러 지붕 위로 올라가던 중 채광창이 파손되면서 3.5m 아래로 떨어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목숨을 빼앗겼다. 09:30경 서울시 노원구의 어느 환경개선 공사 현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화물차(1t) 위에 실린 레일(rail) 자재를 굴착기(6t)에 섬유 로프를 연결하여 묶은 후 인양하던 중 섬유 로프가 풀리며 화물차 위의 자재와 함께 화물차 아래로 떨어지면서 자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4:30경 전남 무안군 삼향읍 물탱크 교체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현장을 마무리하러 사용한 공구 등을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은 사다리를 잡고 이동 중, 사다리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바람에 4m 높이에서 떨어진 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다가 목숨을 빼앗겼다. 한편, 10:30경 경기도 광주시의 코오롱글로벌 도척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지하 1층에서 철근 조립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ㄱ씨(63년생)가 10m 높이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다가 6일 02:50경에 숨졌다(뉴시스, 2022.8.8.).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학산빌딩 화재 당시 투석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간호사 현은경 씨의 발인이 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2-08-07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학산빌딩 화재 당시 투석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간호사 현은경 씨의 발인이 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2-08-07

8월 5일(금), 한겨레가 보도하길(2022.8.5.), 10:17경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4층짜리 상가 건물 3~4층에서 불이 났는데, 이 불로 4층에 입주한 신장투석 전문병원인 이천열린의원에서 투석치료 중이던 환자 3명, 간호사 현은경(50) 씨,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1명 등 5명이 숨졌다. 또 4명이 중상, 39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다. 결국, 노동현장에서 병원 노동자인 간호사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10:11경 전북 정읍시 영파동의 어느 집수조 개선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배관 설치를 마치고 비계 해체작업 중 약 2.5m 발판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56경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의 DL이앤씨(디엘이앤씨) 건설 현장에서 지하층 바닥 기초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펌프카 붐대가 부러져 꺾이면서 낙하한 탓에 펌프카 붐대 하부에서 작업하던 하청 노동자 2명(52세와 43세)이 붐대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8월 10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8.11.)에 실린 기사를 수정·보완한 글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6022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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