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08.07~08.13), 노동자 13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1명, 오전 6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5명, 화 2명, 수 1명, 목 2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8명, 깔림 2명, 기타 3명(감전 2명, 폭발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5명(서울 3명, 부산 2명), 광역도 8명(경기 4명, 강원, 충북, 전북, 경남은 각각 1명)이다. 13명 중 연령이 알려진 노동자는 5명이다. 그 분포는 50대 2명, 60대 3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중국인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8월 7일(일), 08:00경 부산시 사상구의 어느 작업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안전난간 등을 설치하려고 준비하던 중 사다리에서 약 9m 높이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의 지하주차장에 차들이 빗물에 잠겨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겨레, 2022-08-09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의 지하주차장에 차들이 빗물에 잠겨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겨레, 2022-08-09

8월 8일(월), 08:34경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금호건설의 수원 고색2지구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 내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타워크레인 기사가 점검과 작업을 하려고 타워크레인 상부로 이동하던 중 약 50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25경 부산광역시 북구의 어떤 아파트 균열 보수·도장 공사현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외벽 도장 작업 중 자기의 작업용 섬유 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14층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47경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의 어떤 공장 물류창고 현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화물승강기에 탑승하여 3층으로 올라가던 중 갑자기 승강기와 함께 약 3m 높이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02경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의 성지종합건설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설사 소속 52세 중국인 노동자가 철근 절단 작업 중 절단기의 누설전류에 감전되어 목숨을 빼앗겼다. 당시 장맛비가 내리는 중이었다. 17:40경 서울시 동작구의 어느 공원 정비 현장에서 60대 구청 직원 노동자 1명이 폭우로 쓰러진 나무에 대한 전지작업 중에 작업용 가지톱이 가공전선에 접촉하면서 감전(추정)되어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다가 목숨을 빼앗겼다.

‘ 작업의자형 달비계’(Rope Descent System)는 매달린 외줄 달기 섬유로프에 부착되어 지지되는 작업대를 이용하여 노동자가 작업하도록 제작된 비계(飛階; scaffolding)다. 작업의자형 달비계 구성요소, <작업의자형 달비계 안전작업 지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2.3.
‘작업의자형 달비계’(Rope Descent System)는 매달린 외줄 달기 섬유로프에 부착되어 지지되는 작업대를 이용하여 노동자가 작업하도록 제작된 비계(飛階; scaffolding)다. 작업의자형 달비계 구성요소, <작업의자형 달비계 안전작업 지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2.3.

8월 9일(화), 07:26경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옥상의 개구부에 이전에 설치된 보호덮개를 보완하여 설치하던 중 몸의 중심을 잃고 12.7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6:20경 해당 도로 공사를 맡은 건설사인 흥우건설의 하청업체 소속 63세 노동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대전일보, 2022.8.9). 그는 지난 2일 심야시간대인 오후 11시 40분께 충북 보은군 수한면 후평리의 남일-보은(2공구) 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대형 물통 안에 든 양수기를 꺼내다 중심을 잃고 1.1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다 일주일 만에 숨졌다.

8월 10일(수), 14:26경 강원도 원주 문막읍의 어떤 폐드럼 재활용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빈 통을 선별하여 파쇄하던 중에 파쇄기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 목숨을 빼앗겼다.

8월 11일(목), 10:00경 서울시 구로구의 어떤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내부 철골 구조물에 데크플레이트(Deck Plate)를 설치하던 중, 기존의 데크플레이트 단부에서 높이 약 2.6m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5일이 지나간 16일에 <사망사고 속보>로 나왔다. 데크플레이트는 아연도금 강판, 선재 등 강재류를 요철 가공한 것으로써 바닥구조에 사용하는 성형된 판이다. 14:09경 전북 익산 금강동의 하수종말처리장 신축 공사장에서 설치하려고 세로로 세워둔 20m 길이의 철 구조물인 컨베이어(1t 이상)가 넘어지는 바람에 그 밑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이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60세 노동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고, 60세인 다른 1명은 상처를 입었다. 컨베이어(conveyor)는 재료·반제품·화물 등을 동력에 의하여 띄엄띄엄 또는 연속으로 운반하는 기계장치다.

데크플레이트 분류, 데크플레이트 붕괴사고 사례 및 안전대책, <중대재해 조사 실무 핸드북>,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9.12.
데크플레이트 분류, 데크플레이트 붕괴사고 사례 및 안전대책, <중대재해 조사 실무 핸드북>,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9.12.

8월 13일(토), 17:00경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의 어느 설비 설치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다음날 작업 장소인 천장 상부를 살펴보려고 점검통로를 걷던 중 통로를 막은 H빔을 피해 지나가려다 미끄러져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7:20경 서울시 동대문구의 어떤 철거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현장 내 암석 위에 올려놔진 빔 커터를 확인하던 중 떨어지는 빔 커터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빔 커터’(beam cutter)는 굴착기에 부착하여 철골빔을 절단하는 용도로 쓰인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8월 18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8.19.)에 실린 기사를 수정·보완한 글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6159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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