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죽음을 생각하며

필자 사진
필자 사진

 당신은 죽음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단 한 번 뿐인 절대반지 같은 죽음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간혹 생을 비관하며 스스로 파멸하는 죽음도 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죽음으로 영원히 기억되는 이름이 있고

그 죽음이 나라를 구하는 초석이 되고

그 죽음으로 수많은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불멸의 부활도 있다

그들은 단 한 번의 죽음을 인생과 역사의 클라이막스로 장식했다

결단의 죽음으로 역사 속에, 사람들 영혼 속에 면면히 살아가는 영생이 되었다

복된 죽음,  값진 죽음, 그 죽음을 감당할 자 누구인가

 

적장의 숨통을 안고 몸을 던진 논개

두려움 없이 만세를 외치며 민족의 제물이 된 유관순

목숨을 걸고 원수의 수뇌 심장을 날린 안중근

승리의 최후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이순신

원수까지 용서하며 십자가 쓴 잔을 마신 예수

한 번 뿐인 죽음을 잘 사용하면 원수를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네

불의를 압살하고, 죄악 세상을 구원하며 혼돈의 우주도 바로 잡겠네

 

수많은 삶만큼 수없는 죽음이 날마다 지네

의로운 동학군 우금치 고개 넘지 못하고 수만 명 낙엽처럼 쓰러져 갔네

그들 거름되어 오늘의 우리가 사네

하늘의 별들이 은하수 되어 흐르는 것은 그들의 죽음이 살아있기 때문이네

사람마다 한 번 뿐인 죽음, 천금같이 무거운 단 한 번의 기회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보검, 단 한발의 총알, 단 하나의 십자가

우리가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삶의 제물

그 영광스런 죽음의 제단을 찾아 길을 나선다

 

제1회 통일예술제 강령춤/ 필자 사진
제1회 통일예술제 강령춤/ 필자 사진

편집 : 조형식 객원편집위원

조형식 객원편집위원  july2u@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