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인류는 유사 이래 최고도의 문명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 세계를 여유 있게 즐길 준비가 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소위 말하는 문명 세계의 현실은 어떠한가. 폭염과 폭우를 동반하는 전지구적인 기후 위기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국제적인 갈등은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제국주의의 발톱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발톱을 숨긴채 평화의 사도처럼 행세하고 있을뿐 본질은 비슷하다. 어디 그뿐인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은 언제 종식될지 안개 속이다. 

문명의 혜택을 즐길 여유보다는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이 낳은 폐해로 인해 괴로움만 더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병들어가고 있는 지구의 정치경제적인 상황에만 매몰되면 희망이 보이지 않고 인류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문명의 혼돈으로 인해 끝도 모를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느낌이다. 인류의  희망을 되찾을 탈출구는 어디인가? 그 탈출구는 과학이나 문화 예술일 수도 있고 종교와 철학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정신 문명의 대전환이 없다면 그 한계가 명확할 것이다. 그런데 정신 문명의  대전환이 어떻게 가능할까? 도대체 그 정신 문명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출처 : 한겨레 신문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한민족의 고대 경전인 '참전계경'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참전계경은 고대 환웅 시대부터 고구려대에까지 전해내려온 경전으로서 366가지 지혜로 백성을 교화하는 기본 경전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은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류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렇다면 한민족의 고대 경전이 인류 문명이 헤쳐나갈 탈출구이자 해결책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참전계경의 366가지 지혜는 크게 8가지 이치로 분류된다. 성신애제 화복보응(誠信愛濟 禍福報應)이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이 8가지 이치를 따라 366가지 지혜를 탐구해보고자 한다. 오래전부터 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으나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참전계경의 문구를 나열하는 것만으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대 환웅시대의 366가지 지혜가 현재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21세기의 정치경제사회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고뇌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 고뇌가 충분할 만큼 축적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지만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그저 세월만 축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십 년 전에 비해 그리 나아진 게 없다면 십 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이제는 되었다고 스스로 자부할 것인가. 나이 구십이 되고 백세가 되어도 자격과 능력은 여전히  한참 부족할 것이다. 그렇다면 의지가 아직 꺼지지 않고 남아 있을 때 시작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올릴 참전계경 시리즈를 어떤 글로 채울지에 대한 확신은 아직 없다.  그 확신은 아마 죽을 때까지 서지 않을 것이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심정이 확신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참전계경의 가치를 알리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다. 

폭염으로 맹위를 떨치던 여름도 시간 앞에서는 약자에 불과하다. 처서가 지나 날씨가 선선해지니 마음도 한층 여유롭다. 이제 가을의 문턱이다. 가을이 저만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심중에 있는 뭔가를 도모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제목 <열려라 참깨>는 '고대 한민족의 지혜서인 참전계경을 통해 참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참전계경 시리즈를 통해 혼돈에 빠진 현 문명을 대한민국과 한민족이 창조적으로 개척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염원이기도 합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csh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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