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필자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일제 강점기 때 사진이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한 후 일본인들은 완도까지 밀려와 정착하였다. 완도가 어장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완도 신기리를 이 지역에 자리잡고 살던 일본 사람들은 가마구미(駕馬仇味)라 불렀다. 이곳에 터를 잡고 16세대나 되는 연립주택을 짓고 생활하면서 고기잡이를 하였다.

사진에 보이는 초가집은 우리나라가 해방된 후 일본인들이 떠난 후에 지어진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긴 세월이 지난 70년대 초반에 자기들이 살던 이곳을 다시 찾아왔다. 이곳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여기서 살 때 신사참배를 했던 곳을 찾아 참배하고 옛날에 같이 지내던 또래의 마을 사람들을 찾는 일이었다. 연립을 지을 때 흙을 제외 한 모든 자재를 일본에서 배로 실어 와 집을 지었다. 심지어 주춧돌까지도 가져왔다고 한다. 미운 것은 밉더라도 그 사람들의 정신은 되새겨 볼 일이라 생각한다.

2021년 마지막으로 전부 허물었고 터만 남았다.  개인 소유가 된 터에 새롭게  집을 지었고 어촌 마을이 되었다.

길게 늘어선 기와집들이 그때 일본인들이 지은 연립주택.  사진 : 정현창 제공
길게 늘어선 기와집들이 그때 일본인들이 지은 연립주택. 사진 : 정현창 제공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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