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8.28~9.3), 노동자 11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6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3명, 목 3명, 토 4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3명, 기타(매몰)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대구 2명, 인천 1명), 광역도 8명(경기 3명, 충북 1명, 충남 1명, 경북 1명, 경남 2명)이다. 11명 중 연령이 알려진 노동자는 1명으로 58세이다.

유압자키 각부 명칭. <유압자키 안전작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1.
유압자키 각부 명칭. <유압자키 안전작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1.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8월 28일(일), 16:38경 경남 함안군 법수면의 어느 금속 주조공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 주행크레인(50t)을 이용해 볼트 프레임(중량 20t)을 운반하던 중 바닥에 놓여있던 구조물(프로펠러 샤프트, 약 42t)과 운반 중이던 볼트 프레임의 사이에 몸이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8월 29일(월), 08:32경 인천 동구의 어느 선박 수리작업 현장 내 정비 토크에서 수리 중인 선박(약 4m 높이)에서 노동자 1명이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06경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어느 광산에서 노동자 2명이 채광작업을 하려고 수직 깊이 약 95m 지점에서 착암작업 중 지반이 붕괴하면서 매몰되어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는 상처를 입었다. 10:39경 경기 의정부 호원동에서 화물차 기사가 화물 적재함 위에서 강관 파이프를 싣던 중 갑자기 파이프가 쏟아지면서 기사와 함께 떨어지는 바람에 기사가 목숨을 빼앗겼다.

4방향 차입식 팔레트(underside view), <파렛트 사용에 관한 안전 기술지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2.11.
4방향 차입식 팔레트(underside view), <파렛트 사용에 관한 안전 기술지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2.11.

9월 1일(목), 07:15경 경남 거제시의 어느 사업장 내 재해자가 작동 중인 스키드 정반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스키드 정반은 블록을 오려 작업하기 위해 만든 이동식 철제 작업대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9월 6일에 <사망사고 속보>로 올라왔다. 11:11경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의 어느 제조업 공장 내에서 코팅 기계 설치 작업 중 설치할 기계와 천장 패널 간 간섭 여부를 확인하려고 지게차 포크에 팔레트를 연결한 후 노동자 1명이 천장 패널 위로 올라가 확인하던 중 패널과 함께 약 4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6:04경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어느 금속기계 제조업 공장 내에서 노동자 1명이 샤프트를 가공지점으로 옮기려고 천장크레인을 사용하여 지그를 끼운 상태로 끌어올리던 중 결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지그가 샤프트와 분리되어 떨어지는 바람에 두부를 맞고 목숨을 빼앗겼다. 샤프트는 원통형 철제품이며 가공 후 컨베이어 부품으로 납품(길이 2,550mm, 직경 160mm, 약 300kg)이 예정된 제품이다. 지그는 샤프트를 이동시키기 위해 샤프트 원통에 뚜껑처럼 끼우는 부품이다.

복공 주형보에 부착된 가새(X-Bracing) 절단작업 중 떨어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8.
복공 주형보에 부착된 가새(X-Bracing) 절단작업 중 떨어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8.

9월 3일(토), 10:17경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의 어떤 기계 설치현장에서 공장 내 컨베이어 시스템을 설치하려고 양중 및 대차(4개)로 롤 컨베이어를 이동한 후 대차를 제거하려고 롤 컨베이어를 유압자키(Hydraulic Jockey)로 들어 올리던 중 롤 컨베이어가 넘어지면서 노동자의 안면부를 타격하는 바람에 노동자 1명이 당일 목숨을 빼앗겼다. 유압자키는 블록과 같은 중량물을 들어 올리는데 사용하는 치공구(治工具)다. 13:40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어떤 노후 하수관로 교체작업 현장에서 관 접합 미세 조정을 위해 노동자 1명이 관거 상부에서 접합상태를 확인하던 중 미끄러져 굴착기 버킷(bucket)과 PC흄관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4:24경 충남 당진시 순성면의 어떤 공장 도장작업 현장 내 공장 내부 도장작업을 위해 노동자 1명이 작업대 위치조정을 하던 중 작업대가 철골부재(C형강)와 충돌하면서 몸의 중심을 잃고 안전대가 설치되지 않은 곳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8:29경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판교 제2테크노밸리(G3-1BL) 건립 공사현장에서 계룡건설산업의 하청업체 소속 58세 노동자가 지하층 철골공사 중 철골 보(2단 주형 보)에 안전설비(생명줄)를 설치하던 중 4.5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다가 하루 만인 지난 4일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9월 7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9.13.)에 실린 기사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6588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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