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9.4~9.10) 중 주로 일하는 기간은 5일이다. 금, 토는 추석 연휴 기간에 속한다.

노동자 8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3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3명, 월 1명, 수 2명, 목 1명, 금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1명, 부산 2명), 광역도 5명(경기 3명, 전북 1명, 제주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9월 4일(일),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 3명이 모두 경기도에서 나왔다. 08:25경 경기 김포시 양촌읍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카고 크레인을 이용하여 가공 철근의 짐을 내리던 중 부러지는 크레인 붐대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목숨을 빼앗겼다. 13:00경 경기도 양주시의 어떤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철골 최상부에서 C형강 설치(고정) 작업 중 10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40경 경기도 오산시의 어느 상가건물 내 남자 화장실에서 노동자 1명이 사다리에 올라가 천장 보드를 떼어내던 중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9월 5일(월), 11:00경 부산시 해운대구의 어느 사업장 내 재해자가 가동 중인 식품 혼합기에 고무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재료를 넣던 중 몸이 기울어져 임펠러(impeller·회전 날개)에 말리면서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지난 3월30일 동국제강 포항1공장 앞에서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관계자가 산재사망사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2-05-02.
지난 3월30일 동국제강 포항1공장 앞에서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관계자가 산재사망사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2022-05-02.

9월 7일(수), 10:40경 서울시 관악구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크레인 인양용 고리를 용접하던 중 유류 탱크를 고정한 와이어로프의 고정 철물이 탈락하는 바람에 흔들리는 유류 탱크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16경 부산시 동래구의 어느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자재를 옮기는 준비 작업을 하던 중 건물 4층에서 떨어지는 유리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9월 8일(목), 11:55경 전북 군산시의 어느 사업장에서 화물차 운전원이 환봉(丸棒; 외경 130mm 6개 묶음, 7.5t)을 차량에 실으려고 천장 크레인을 이용하여 차량 적재함으로 이동 중인 환봉의 적재 위치를 조정하던 중 환봉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9월 9일(금)은 추석 연휴의 첫날이다. 그런데도 노동현장 사고는 멈추지 않는가 보다. 14:54경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이동의 어느 건물 실외기 컴프레서(compressor) 교체 현장에서 고장이 난 실외기의 컴프레서를 교체한 후 고소작업차를 이용하여 폐컴프레서를 내리던 중 고소작업차량 작업대(약 17.5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9월 19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9.21.)에 실린 기사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6758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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