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해변은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에 있다. ‘꽃지’란 이름은 해변을 따라 해당화가 소복소복 피어나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3km가 넘는 넓은 백사장, 낮고 부드러운 수심, 맑고 푸른 바닷물의 꽃지 해변은 백사장도 아름답지만, 백사장 오른편에 있는 ‘할매·할배 바위’의 아름다움도 그에 못지않다.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잔다.

때는 신라시대.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두고 주둔했다. 부하 승언은 기지 사령관으로 재임했다. 승언에게는 아내 미도가 있었다. 둘의 금실은 아주 좋았다. 어느 날 승언은 출정 명령을 받고 곧 돌아온다고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다. 미도는 바다가 보이는 산에 올라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 미도가 죽은 산이 바위가 되어 ‘할매 바위’가 되었다. 그 옆에 마주 보고 바위 하나가 생겨 ‘할배 바위’가 되었다. 두 바위는 썰물 때면 육지로 이어진다.

두 바위 너머로 지는 석양이 그리 아름답다는데...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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