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을 맞으며 희망의 하루를 열고, 석양을 바라보며 편히 맞는 저녁에 감사한다. 하지만 요즘은 혼란과 암흑이 몸과 맘을 가린다.
여명을 맞으며 희망의 하루를 열고, 석양을 바라보며 편히 맞는 저녁에 감사한다. 하지만 요즘은 혼란과 암흑이 몸과 맘을 가린다.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66.

음식은 성스럽다.

부모님은 날 낳으시고 음식은 날 키우고 존재케 한다.

먹기 위해 살지 말고 살기 위해 먹어야 한다.

개돼지도 먹기 전엔 먹이 앞에서 잠시 멈칫 하는데

사람이 되어가지고 무자비하고 막되게 먹어서야 되겠는가?

좋은 음식을 찾아 골라먹었으면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언행으로 좋은 세상 만들기에 일조해야 한다.

양질의 음식만 골라먹으면서 언행은 개차반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혼탁케 해서야 되겠는가?

입과 뱃속을 통제 못하는 자는 보나 안보나 훤하다.

어찌 먹는 것뿐이겠는가?

입고 자고 타는 것 등도 동일하리라.

 

음식은

생명유지를 위해 먹고 놀이삼아 먹지 말자.

기본욕구 충족에 그치고 과식하지 말자.

생육장생의 원천이지 유희복락이 아니다.

생존의 근간이지 삶의 의미는 아니다.

맛과 멋의 표현대상이 아니다.

몸과 맘의 보양이므로 더럽히지 말자.

 

267.

돈과 재산은

막되게 벌지 말고 막되게 쓰지 말자.

막되게 번자는 막되게 쓰고 양심 있게 번자는 양심 있게 쓴다.

땀 흘려 벌어서 귀하고 값지게 쓰자.

소유를 위해 벌지 말고 상생의 삶을 위해 쓰자.

자신만을 위해 쓰지 말고 공동체의 조화를 위해 쓰자.

쾌락과 유희를 위해 쓰지 말고 이웃과 평화를 위해 쓰자.

차별과 구분을 위해 쓰지 말고 喜樂의 공유를 위해 쓰자.

 

268.

주인은 주인 됨으로 만족한다. 누구의 인정도 불필요하다. 스스로 주인이기 때문이다. 주인은 주인에 걸맞은 언행으로 무한책임진다.

주인은 스스로 주인일 때 주인이다. 주인만이 자신이 주인임을 안다. 주인은 타자나 외물과 무관하게 주인다운 생각으로 주인답게 행한다.

사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내 몸의 주인도 못됨을 안다. 얼치기일 뿐이다. 한 때는 주인이 되자고 외치고 노력도 했으나 말에 그쳤음을 절감한다. 사실 언제 주인다울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갈수록 더 그렇다. 그래서 이렇게 모지리로 살까?

 

269.

진정 큰 죄 짓고 벌 받을 자는

많이 배운 자, 많이 가진 자, 큰 권력 가진 자, 큰 명예 얻은 자, 큰 능력 가진 자, 현명한 자, 잘난 자, 절세가인, 절세미남들이다. 그들은 대우받은 만큼 역할을 못했거나 안했기 때문이다.

 

270.

평화롭고 풍요로울 때는 다툼이 적다. 하지만 그 반대일 때가 문제다. 그래서 ‘가세가 기울면 어진 아내가 그립고, 나라가 국난에 빠지면 현명한 지도자가 그립다.’라고 했던가.

익히 아시겠지만 마하마트간디(Mahatma Gandhi 1869~1948)의 어록을 회고하면서 그 뜻을 다시 짚는다.

 

[7大 사회악 "Seven social sins-간디"]

-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s)

- 노동 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 양심 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

- 인격 없는 지식과 교육

(Knowledge & Education without Character)

- 도덕 없는 상업(Commerce without Morality)

- 인간성 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 희생 없는 종교(Worship without Sacrifice)

- 책임 없는 권리(Rights without Responsibilities)

: 아룬간디가 추가

이런 현상이 만연한 사회는 위험하다.

 

<간디의 유명일화>

간디가 영국 대학시절 이야기다.

<Episode 1>

자신에게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식민지 출신 젊은 학생을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교수가 있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피터스교수 옆에 가서 앉았다. 피터스교수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이보게, 자네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함께 앉아 식사하는 경우란 없다네.”

이에 간디는 말했다.

“아~ 걱정 마세요 교수님, 제가 다른 곳으로 날아갈게요.”

<Episode 2>

복수심으로 분개한 피터스교수는 다음 시험에서 간디에게 엿을 먹이려 했으나, 간디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교수는 분을 삭이며 간디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길을 걷고 있다가 두 개의 자루를 발견했다네. 한 자루에는 돈이 가득 들어있고, 다른 자루에는 지혜가 가득 들어있었지.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자넨 어떤 쪽을 택하겠는가?”

“그야 당연히 돈 자루지요.”

“쯧쯧..... 나라면 지혜를 택했을 거네.”

“뭐, 각자 자신이 부족한 것을 택하는 것 아니겠어요?”

<Episode 3>

히스테리에 빠진 교수는 간디의 답지에 신경질적으로 ‘멍청이(idiot)’라 적은 후 그에게 돌려주었다. 답지를 받은 간디가 교수에게 말했다.

“교수님, 제 시험지에 점수는 안 적혀 있고, 교수님 서명만 있던데요?” -옮긴 글-

위인이라면 이 정도의 순발력과 재치는 있어야겠지요. 惡(醜)意는 善(德)意를 당하지 못한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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